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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030.백과사전

030 [마크 타일러 노블먼] 헷갈림 방지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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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누스. 2009.5.19 초판 1쇄.

 

정확한 용어와 거의 정확한 용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인터뷰에 ‘쉽게 좀 설명해 주시죠’라는 요청이 당연한 듯 등장하는 이유. 이런 입장을 강력히 지지하는 대가들도 마침 없잖다.

       대표 주자는 아마도 파인만. 해서, 파인만은 스핀 2분의 1인 입자들이 어째서 페르마-디렉 통계를 따르는지 학부 1학년 대상의 강의를 준비하다가 “도저히 할 수 없어. 1학년 수준으로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이것은 우리가 아직도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야.”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남겼다.

       파인만의 성의에도 불구하고 ‘지식의 저주’ 또한 틀림없는 사실.

       칩 히스는 <스틱>에서 일단 알고 나면 모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되고, 전문가가 생각하는 쉬운 설명이란 것도 대개는 영어를 천천히 말하기만 하면 상대방이 알아들으리라고 생각하는 미국인 관광객의 어리석음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란 애당초 스스로 전문가처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는 존재라는 것.

       그러나 정확한 용어와 거의 정확한 용어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식의 저주’라고 폄훼된 사연들 중에는 이런 사정들도 나름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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