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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330.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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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2007.3.7 초판 1쇄. [1] 약자와 강자 사이에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 이 원칙이 작동해야 건강한 공동체다. 지금 이 나라는 정반대의 기재가 작동하는 듯. 법은 분명 강자의 이익을 충실히 수호하는데, 약자는 강력히 자유를 요구한다. 다양한 능력이 공동체의 번영에 기여하기를 꿈꿨던 ‘수시’ 제도는 몇몇 미꾸라지가 물을 된통 흐린 탓에 줄세우기로 회귀하는 분위기이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공동체의 관리자이기보다는 철밥통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 가난에 겨워 스스로 생을 끊은 가족의 기사와 농민들이 제 값을 받겠다고 논을 갈아엎는 기사가 나란히 실리는데도,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야 유토피아가 도래하리라는 허구는 맹렬히 창궐 중.
331 [고진석] 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갤리온. 2012.3.19 초판 1쇄. [1] 나는 지독하게도 독서를 사랑한다. 독서의 재미는 세상의 특이함을 없애 주는 것이다. 독서를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이 별로 특이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사상가와 작가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넘어 미리 질문하고 답변을 해 준다. 많은 사람이 독창적이라고 떠드는 이야기들이 사실은 누군가 생각한 것과 유사하다는 점을 아는 것이 즐겁다. 저자는 세상의 특이함을 없애 주는 독서가 즐겁다는 입장이나, 책을 읽다 보면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성경 한 구절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 요란스런 코페르니쿠스의 발상이란 것조차 기원전의 그리스를 살았던 아리스타르코스가 이미 떠올렸던 생각이고 보면. 해서, 읽은 책이 한 권 두 권 쌓이다 보면, 대개의 경우, 이내 해..
332 [김영안] 주식회사 가족 마젤란. 2006.9.16 초판 1쇄. [1]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한 사람, 오직 나 자신뿐이다. 이 지당한 진실을 깨닫기까지 어찌나 오랜 세월이 걸리는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해야 마땅한 줄 알던 소년 시절을 보낸 탓이다. 공동체와 개인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상생의 대상. 서정윤의 말마따나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게 옳다. [2] 홀로 서기로 시대의 공감을 샀던 서정윤은 교단이라는 곳의 의미를 헤아릴 깜이 모자라 골프채를 휘두르고 여학생 가슴에 눈독을 들이다가 지금은 지방 소도시에서 부동산을 중개하는 일을 한단다. 의견과 그 의견을 발하는 사람을 ..
331 [유영만] 다르게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 교보문고. 2010.2.20 초판 1쇄. [1] 인생은 BCD의 연장선상에 이루어지는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인생은 태어나서birth 죽을death 때까지 선택choice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변화change하려고 선택choice하지 않으면 기회chance를 잡을 수 없다. BCD의 원저자는 사르트르. 대개 C에 초점을 맞추지만 B를 피투라 치면 결국 D가 관건. [2] 설득의 달인들을 보면 유창한 화술과 화려한 기교로 상대방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능력보다 상대방의 간절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의 능력이 뛰어나다. 소통이 잘되려면 말하는 입보다 듣는 귀를 발달시켜야 한다. 30분간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보다 3분간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회의 또 회의로 점철된 사무직 직장인의..
330 [김규항]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알마. 2010.3.27 초판 1쇄. [1] 몇 백 년 전 유럽 사람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우리와 같은 인간인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을 죽이려니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보다. 그런데 결론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던지 그들은 대량 학살의 길을 택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 당시 그렇게 죽어갔다. 첫째는 서구의 미개함. 둘째는 “우리와 같은”이라고 태평하게 쓰고 있는 지승호의 아둔함. 지승호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손이었다면 ‘아메리카 원주민이 우리와 같은 인간인지를’ 같은 표현은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표현은 딱 그만큼 쓰레기. [2] 인생에 대단한 의미를 두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늘 열심히 노력하고, 하여튼 좀 공격적으로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