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220.불교 (5) 썸네일형 리스트형 228 [존 C. H. 우] 선의 황금시대 한문화. 2006.2.8 초판 1쇄. [1] 도리를 아는 사람에게 모든 경전을 읽히는 일이란 자기 안에 있는 진리에 수많은 주석을 다는 일에 불과하다. 활자중독 증세가 있던 어릴 적 이른바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관성인 듯 읽던 중, 이리 계속 읽어나가는 것보다 그저 한 구절만이라도 일상에 새겨 그 뜻대로 사는 쪽이 더 옳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 적이 있다. 그 후로 고전 읽기가 갑자기 시들해졌는데, 주석을 다는 일에 문득 흥미를 잃었던 모양. [2] 누구나 먼지 낀 세상에서 멀찌감치 떨어질 수는 없는 일 그럴 듯한 해석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목은 명백한 헛소리와 무의미한 몸짓.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 애쓴 흔적은 역력. 224 [현각] 공부하다 죽어라 조화로운삶. 2008.1.28 초판 1쇄. [1] “당신의 가르침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면 무엇입니까?” 그러자 붓다가 말했습니다. “집착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머지는 군더더기. 영생이 어쩌고를 떠들어 대는 그쪽 종교보다 불교가 하나 더 윗길인 이유. 물론, 종교와 종교인의 혼동은 금물. [2] 만일 여러분이 ‘이 세상은 무상하다’라고 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때 여러분은 사물과 돈, 권력, 명예, 명성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뿐 아니라, 나아가 여러분 자신의 생각으로 만든 세상까지도 영원히 곁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으로 만들어 내는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무상한 것입니다. 모든 생각, 모든 견해, 모든 느낌, 모든 조건, 그리고 모든 관념들은.. 223 [진현종] 우화로 읽는 팔만대장경 컬처북스. 2011.9.26 초판 1쇄. [1] 너희들은 아직 괴로움의 근본을 잘 모르고 있구나.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은 바로 이 육신이 있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지. 그러므로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곧 괴로움의 근본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현대과학의 결론과는 좀 다르나, 연옥의 영혼을 구제한답시고 면죄부를 팔아제끼던 종교들에 비하면 본질에 가깝다. You only live once. 사르트르의 ‘인생은 BCD’는 흔히 C에 방점이 찍힌 채 언급되지만, C보다는 B와 D를 직시하는 쪽이 일상을 지내는 데는 한결 유익. [2] 소가 수레를 끄는 것과 같아 수레가 움직이지 않으면 마땅히 소를 때려야지 수레를 때려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몸은 수레에 그리고 마음은 소에 해당되니 마땅히 마음을.. 223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문학동네. 2011.3.10 초판 1쇄. [1] 원고를 만지던 중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부처님처럼, 기쁜 일은 적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 많은 세상을 묵묵히 견디며, 지상에서 해야 할 일을 완성하고 가셨다. 문득, 서방정토, 그 편안 쾌적한 곳에서, 돋보기를 꺼내들고, 앉아, 반쯤 몸을 기울인 평소의 자세대로, 이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이 언뜻 떠올랐다 사라졌다. 아내의 그리움과 기억만으로도 장모님은 극락에 왕생해 계시다. 틀림없다. ‘아내의 그리움과 기억만으로도 장모님은 극락에 왕생해 계시다’는 대목은 스와힐리어 ‘사사’와 ‘자마니’의 개념 체계를 사뭇 닮았다. 파랑새 이야기에서도 얼핏 본 듯. 사람 생각이란 게 다들 어슷비슷. [2] 경전은 진실의 그림자, 즉 경험을 지시해주기는 하나, 정작 그 경험을.. 223 [법정]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샘터. 2002.10.22 초판 1쇄. [1] 악마가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말미암아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데가 없는 사람은 기뻐할 건덕지도 없으리라.” 스승은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집착. 모든 번뇌의 원흉. 집착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해결책은 간단명료. 집착을 내려놓는 것. 다만, 근심과 즐거움은 동전의 양면이라, 집착을 내려놓을 때, 인생의 즐거움도 함께 내려놓아야 한다. [2] 19세기 이전의 지식들은 진실이라기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