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470.생물학

(3)
472 [이도원] 출근길 생태학 지오북. 2020.7.15 초판 1쇄. [1] (p.30) 실뿌리든 굵은 뿌리든 죽으면 썩는다. 이때 분해의 산물인 영양소가 나무를 떠나고 되돌아가는 주기는 대략 뿌리 굵기에 비례한다. 작은 뿌리는 재빨리 분해되고 그 속에 포함되어 있던 영양소는 오래지 않아 식물에 흡수된다. 큰 뿌리는 죽은 다음 썩는 데 긴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뿌리는 크기의 위계에 따라 죽어 발생한 영양소가 재활용되는 시간주기가 다르다. 즉, 하위 수준은 조급하고(반응속도가 빠르고), 상위수준은 대범한(반응속도가 느린) 위계의 일반성을 잘 보여주는 보기가 된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서 언어 역시 그 정도의 전문성이 있으리라 기대할 수는 없다. 해서, ‘학술 용어’ 중에는 엉터리가 적잖다. 그들 나름의 사정이야 있겠으나, ‘조급’..
472 [차윤정] 숲의 생활사 웅진지식하우스. 2004.3.1 초판 1쇄. [1] (p.4)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진정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은 얼마나 미약한가. 별다른 예외 없이 사적 경험에 일반화의 오류를 덧댄 총체를 진리라 지식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자본이 인류의 지적 체계를 이끌다 보니 삶이니 공동체니 하는 따위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지 오래. 백억 년 우주 역사, 수십억 년 지구 역사에서 인간의 모습을 갖춘 지 십수만 년. 어차피 또다른 십수만 년 뒤에는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로 살아갈 처지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것들은 과하다 싶을 만치 오늘만 죽어라 사는 것은 아닌지.
472 [후쿠오카 신이치] 동적평형 은행나무. 2010.3.24 초판 1쇄. [1] 기초 연구란 한마디로 ‘자연은 이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라는 서술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상품이 되지는 않는다. 수학의 무익에 강렬한 의미를 부여하던 자는 고드프리 하디. 글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2] 기억을 상실했다가 어느 날 아침 다시 기억이 돌아왔다 가정해 보자. 당신은 자신의 나이를 ‘실감’할 수 있을까? 자신이 몇 살인지는 달력이나 수첩 같은 외부의 기억에 의지했을 때 인식할 수 있는 것이지, 시간에 대해 당신 내부가 느끼는 감각은 지극히 애매모호한 그 무엇일 뿐이다. 현대과학 혹은 기술이란 것이 분명 밤낮으로 발전하고 있겠으나, 아직 하룻밤 공복을 견뎌야 건강상태를 가늠할 수 있고, 주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