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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810.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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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웅진지식하우스. 2018.4.16 초판 1쇄. 2018.6.12 초판 6쇄. [1] (p.4) 괴테가 그랬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책의 첫 문장. 자기계발서의 뻔한 도입부. 에세이를 가장한 처세서. [2] (p.174) 공부는 좋은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이 오직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을 한다는 데 있다. 좋은 대학을 왜 가야 하냐고? 그래야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다고 하니까. 20년간의 공부와 스펙은 오로지 입사를 위한 것이다. 회사 밖에선 별로 쓸모가 없다. 이 나라 교육 문제는 모르는 이 하나 없다. 그럼에도 지긋지긋하게 바뀌지 않는 것은 결국 먹고사니즘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딱히 없는 탓. 각자도생. 백마 탄 초인 따위 등장할 리 만무. 교육을 우습게 여기는 ..
816 [표창원] 셜록을 찾아서 신사와전사. 2018.7.27 초판 1쇄. 2018.9.28 초판 2쇄. (p.8) 숨가쁜 정치 일정이 진행되는 생활 속에서 글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이 추리 여행기만큼은 꼭 많은 분과 나누고 싶었다. 저자는 현직 국회의원. 가끔 자유로운 영혼인 듯싶은 분위기를 풍기더니, 임기 중에 사적 취향을 듬뿍 담은 책을 출간했다. 책의 홍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출판사의 요청도 있었겠으나, 어떻든 팔로워가 80만 명쯤 되는 자신의 트위터 배경도 책표지로 바꿔 끼우고. 그러나 선현들이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 고쳐 매지 말라 괜히 조언하신 게 아니다. 대의 민주주의의 첨병을 자청했으면, 해서, 다른 이들의 위임을 받아 들었으면, 적어도 그 역할을 하는 동안만큼은 한 눈 팔지 않는 게 나름의 도리다. 그 정도 기..
814 [양주동] 문주반생기 최측의농간. 2017.12.6 초판 1쇄. [1] (p.5) 이 책 <문주반생기>는 무애 양주동 선생이 각기 다른 세 종류의 문예지(<신태양>, <자유문학>과 더불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문예지)에 연재했던 산문들을 한 데 모은 것입니다. 최측의농간판에서는 ‘문, 학, 교단 40년의 회억’이라는 초판의 부제를 삭제하고 <문주반생기>라는 제목만으로 서명을 재단장 하였습니다. 이는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결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실행하였던 저자의 문류를 ‘수필’이라는 한정된 장르에 구속시키지 않음과 동시에 독서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사실 혼동’의 소지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양주동의 글에 앞서 발행자 측에서 구구절절 늘어놓은 일러두기의 한 대목. 양주동의 글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