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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300.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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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서화숙] 민낯의 시대 클. 2012.11.01 초판 1쇄. [1] 실상 선진국이란 공동체를 위해 개인들이 희생을 즐겨하는 나라를 부르는 이름이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이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이고 무료교육과 무상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제가 땀 흘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기꺼이 세금으로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나라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마을이, 공동체가 무너지는 데 있다고 썼다. 일반화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통찰. 먹고사니즘에 정신 없는 이쪽 동네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을 저버린 지 오래. 선조가 명으로 튈 작정을 하던 시기에 의병으로 나서던 시절과는, 시시비비를 떠나, 분명 다른 세대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 [2]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공부라고 착각한다. 공부는 혼자서 판단하고 살아갈..
304 [홍세화]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한겨레신문사. 2002.12.20 초판 1쇄. [1] 광주 학살 책임자 전두환과 노태우는 참회는커녕 반성의 뜻조차 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은 그들을 청와대에 불러들여 환하게 웃는 그들의 표정을 세상에 널리 보여주었다. 학살 책임자 전두환, 노태우를 불러들인 게 아니라 전직 대통령을 불러들인 것이라고 강변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다만 불의로 가득 찬 힘의 논리를 추인하는 행위로서 이른바 동서화해에 이바지하는 게 아니라 그릇된 힘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지나지 않는다. 불의로 가득 찬 힘의 논리를 추인하는 행위. 식민과 전쟁을 겪은 민족이니 평화를 절대가치로 삼을 만하다 판단했던 모양이나, 정작 바로 세울 것은 정의라는 생각은 왜 못했는지. 이런 생각에 딱히 대..
304 [정재승] 크로스 웅진지식하우스. 2009.12.15 초판 1쇄. [1] 내가 준비하고 있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뇌파와 fMRI 데이터를 통해 중년의 남녀가 10~20년 후에 치매에 걸릴 확률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내가 만든 시스템의 원리와 성능을 발표하고 나자,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신경과 교수가 내게 질문을 했다. “아직 치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치매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아서 얻게 되는 득은 무엇인가요? 환자에겐 그 순간부터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될 텐데.” 깨달음은 문득 찾아드는 것. 인간 문명사의 묘한 비틀거림이란.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들의 좌절과 뜻밖의 세속적 성공을 맞닥뜨린 소수의 사람들. 고작 이천 년. 세렝게티의 어린 누는 평생 사자와 하이에나를..
304 [박민영] 인문학, 세상을 읽다 인물과사상사. 2009.10.9 초판 1쇄. [1] 민주주의를 단순히 ‘다수의 선택에 의한 지배’로 규정한다면, 다수의 투표 끝에 마녀를 화형에 처하는 결정을 내린 중세의 마녀재판에 대해서도 ‘민주적’이라는 훈장을 주어야 할 것. 이안 맥클린의 한 대목. 해석과 정의의 혼동이 문제. 어떤 상황을 해석하는 그럴싸한 틀을 고안하고서는, 만들어진 틀에 상황을 끼워 맞추려 애쓰는 짓은, 아무래도 어리석다. [2]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은 역사가가 자신의 지적 기호에 맞는 역사적 사실을 선별하고, 그 사실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가 ‘기억의 장치’만이 아니라 ‘망각의 장치’이기도 하다는 것을 뜻한다. 역사가에 의해 선택되지 않은 사실들은 잊히며, 선택된 사실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그 의미가 강조..
304 [김창규] 범인은 이 안에 없다 생각비행. 2016.01.27 초판 1쇄. 2016.02.24 초판 2쇄. [1] (p.22) 강준만은 를 출간했다. 공동체를 살리려면 개천에서 용이 나야한다는 신념,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라는 신념을 버려야 한다. 용 없어도 되는 사회. 그게 옳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떠들어대면서 오늘도 계급 사회를 산다. [2] (p.25) 지방의 인재 육성 전략은 무조건 서울 명문대 보내는 거예요. 이게 지역 발전 전략이에요. 초등학생이 들어도 말이 안 되는 거야. 그리 육성된 지방 인재가 중앙에 터잡고 지방에 이익이 되기를 혹은 다른 지방의 이익을 견제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일반의 심리. 용이 필요한 사회 시스템의 작동 방식. 이딴 게 옳을 리가. [3] (p.112) 문화재를 보는 데 타고난 ..
304 [김웅] 검사내전 부키. 2018.1.19 초판 1쇄. 2018.1.26 초판 2쇄. [1] (p.18) 사기 공화국이다. 사회 전체에 세속적인 욕망이 창세기 바다처럼 들끓고 있다. 검사의 일상을 책으로 쓰리라 작정한 저자의 첫 문장. 현장의 음성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p.69) 제발 범죄 피해를 당하지 마시라. 피해자도 헌법상 기본권이 보장된 우리나라 국민이지만 실제로는 2등 국민이다. 현직 검사가 이런 문장을 활자화하는 사회가 정상이기는 어렵다. 세속적 욕망이 판치는 정치 권력이 이 땅 모든 문제의 근원. [2] (p.4) 그 선배는 소위 ‘귀족 검사들’과는 거리가 먼 형사부 검사였다. 어느 날엔가 나는 무척 화가 나 있었다. 내가 검찰에 들어온 뒤 이 조직은 늘 추문과 사고에 휩싸였다. 그때마다 뼈를 깎는 각..
304 [김두식] 욕망해도 괜찮아 창비. 2012.5.18 초판 1쇄. [1] 르네 지라르의 말을 빌리면 “인간은 강렬하게 욕망하면서도, 무엇을 욕망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자크 라캉의 말을 덧대면 그 강렬한 욕망이란 것들조차 실상 ‘타자의 욕망’. 부질없기 짝이 없다. [2] 침팬지와 나의 유사성을 받아들이는 순간, 침팬지보다 인간에 훨씬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5천 년 사색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것들은 삶이 뭔지 전혀 모르는 분위기. [3]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건 차가운 진실입니다. 그걸 알면 세상이 스산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그 진실이 주는 자유가 있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반응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반응에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