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800.문학 (3) 썸네일형 리스트형 802 [백우진] 글은 논리다 필맥, 2011.07.20 초판 1쇄. [1] (p.61) ‘때문’과 ‘까닭’은 둘 다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그러나 용례는 상반된다. ‘때문’은 읽는 순서대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므로 ‘어떤 원인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는 식으로 쓰인다. 반면 ‘까닭’은 ‘이런 결과가 발생한 까닭은 어떤 원인’이라고 쓰인다. 원인과 이유는 한자어. 때문과 까닭은 우리말. 한자어보다야 우리말을 쓰는 쪽이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 ‘때문’에는 왠지 부정적인 어감이 묻어 있어서 어지간하면 ‘까닭’을 쓰려는데 용법이 사뭇 까다롭다. ‘때문’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풀이는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까닭’의 뜻풀이는 ‘어떤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아쉽지만 나는 이 차이를 구별해 쓸 깜냥이 못 된다. [.. 802 [오준호] 혼자서 끝내는 논술 공부 미지북스. 2014.8.25 초판 1쇄. [1] 비판해 보라는 요구에 많은 학생들이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한다. “네가 싫어! 그냥! 네 얼굴만 봐도 화가 나!” 이런 것은 비난이지 비판이 아니다. 비판은 상대의 입장, 주장, 견해에 관해 ‘좋다, 싫다’를 선언하는 게 아니다. 비판의 상대의 말이 왜 틀렸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비판’과 ‘비난’은 한 글자가 아니라, 두 글자가 다르다. 두 낱말의 ‘비’는 한자어가 서로 달라서, 비판은 ‘평을 한다’는 뜻의 批인 반면, 비판은 ‘아닐 비非’를 쓴다. 그러니 비판이란 ‘상대의 말이 틀린 이유를 따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풀이도 그리 정확한 것이 못 된다. 비판은 批라는 글자가 나타내듯이, 그 무게중심이 ‘틀린’이 아니라 ‘따진다’에 있다. 비판은 실상 ‘비.. 802 [베른트 라토어] 모든 질문에 대답할 필요는 없다 더난출판사. 2004.6.30 초판 1쇄. [1] 자신이 정말 모르는 것에 대해 공격을 받았을 땐 감정적으로 발끈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면 된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그 유명한 의 한 구절.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 사달의 원인은 무지를 질책하는 공교육의 세뇌. [2]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아주 많은 부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나갈 자유가 있다. 대답을 하는 방식 역시 당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타인에 의해 대답의 방식을 강요받을 필요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무반응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 어떤 반응은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냉혹한 반응을 보여야 할 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