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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2015.04.20 초판 1쇄. 2015.05.08 초판 2쇄.
[1]
맨손으로는 목공일을 하기 힘들고 맨뇌로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흥미로운 비유. 다만 비유들이 대개 그렇듯 엄밀함과는 거리가 있다.
[2]
나는 똑똑한 학부생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지 못하면 실은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늘 생각했으며, 어떤 글을 쓰든 이 원칙을 지켰다.
저자는 ‘똑똑한’이란 수식어로 슬쩍 방어막을 친다.
여튼, 이런 생각을 가졌던 또다른 유명인사는 물리학자 파인만. 파인만은 스핀 2분의 1인 입자들이 어째서 페르마-디렉 통계를 따르는지 학부 1학년을 상대로 강의하려다가 “도저히 할 수 없어. 1학년 수준으로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이것은 우리가 아직도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야.”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3]
자신이 주제에 정통했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또한 스스로에게 입증하고 싶어 안달하고, 전문용어를 거침없이 구사하여 외부인을 주눅들게 하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에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키는 방법이다.
일반화의 오류.
이런 행동을 하는 모두가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거침없는 전문용어로 외부인을 주눅들게 만들 의사가 전혀 없어도 절로 그리 되게 마련이라는 게 칩 히스가 <스틱!>에서 말하는 ‘지식의 저주’.
앨런 소칼이 <지적 사기>에서 밝혔듯 의도적으로 저런 짓을 저지르는 나쁜 놈들도 당연히 적잖다.
[4]
이 책을 두고 장대익은 꽤나 요란한 평을 썼다: “지구 최강의 지식인이 직관펌프를 통해 길어 올린 생각도구들을 우리 일반인들에게 전수해준다. 이 책을 놓치면 문명 전체에 손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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