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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북. 2015.6.18 초판 1쇄.
[1]
어떤 대상의 본질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은 여러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최종적으로 바르게 판단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주관입니다.
fast-follower 전략이 득세하는 사회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마인드. 문득 대열의 선두에 섰다는 걸 깨닫는 순간 우뚝 멈춰서게 만드는 교육. 역사가 유구한 등신짓거리.
[2]
애국가의 노랫말대로라면 우리 겨레의 의지야 어찌됐든 우리나라는 어떤 초월적인 신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보살피고 도와준다는 뜻인데, 바로 그 ‘보우’라는 말 때문에 백성들은 저마다의 의지나 노력에 관계없이 어떤 선택적 운명의 굴레 아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보우고 자시고 1절 내용은 그게 전부. 애국가에는 정작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하기사 이름부터 ‘애국’가이기는 하다. 사랑받는 국가가 중요하지 누가 사랑하는지야 무슨 상관이었겠으랴. 그래도 어쨌든 터를 잡고 모였으니 어째저째 살 만한 공동체를 만들어 봅시다는 의기투합은 없고 - 다른 나라에 주권을 빼앗긴 현실은 실로 냉혹했겠으나 - 개인이야 괴롭거나 말거나 나라를 열심히 사랑하자는 다짐만 주구장창 요구하는 모양새는 아무래도 탐탁찮다.
[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라캉이 주목했던 이른바 타자의 욕망. 어쩌면 이 사회에는 좀 더 어울리는 행복의 정의. 물론 행복이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서은국에 따르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런 장면들로 가득한 일상.
[4]
우리말, 어렵다. 어법에 밝다고 술술 읽히는 문장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김정운이나 명로진은 나름 큰일을 했다. 김두식은 욕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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