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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320.경제학

325 [강경희] 당당한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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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제안. 2010.2.25 초판 1쇄.

 

 

[1]

 

좋아요, 우리 의견은 서로 달라요. 굳이 일치시킬 필요는 없어요.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숨은 권력이 작정하고 전체주의적 세뇌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사고의 자립이 최우선.

       박웅현은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차이를 이질 문화와 동질 문화의 차이로 해석하는 어느 대학 교수의 말에서, 단일 민족 국가인 우리가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구나 문득 깨달았다는데, 사고의 틀이 형성된 원인을 단일 민족에서 찾다니, 터무니없다. 단일 민족이고 자시고간에 사고의 자립을 위한 치열함이 부족한 탓이다.

       사고의 자립을 고심한 적 없는 이들이 많다 보니 별다른 의문 없이 경상도의 어린이들은 경상도의 사고법을, 전라도의 어린이들은 전라도의 사고법을 따라 평생을 살 거라 단정짓는다. 그런 어른들 사이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은 사고의 자립을 고민할 시기를, 변별이 유일한 목표인 ‘공부’라는 것에 쏟아붓는다.

       하기사 합리적 사고의 끝판왕이어야 마땅한 판사들, 그중에서도 잔뼈가 굵은 자들만 모아놓은 헌재조차도 실체도 없는 관습헌법을 들먹이며 수도 하나 화끈하게 못 옮기는 나라에 뭘 바라겠나마는.

       좋아요, 우리 의견은 서로 달라요. 굳이 일치시킬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2004년의 헌재는, 정말이지, 초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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