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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500.기술과학

500 [섀넌 헌트] 너도 엔지니어가 되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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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북. 2018.2.5 초판 1쇄.

 

 

[1]

 

(p.20) 나사에서 우주선 착륙 팀 책임자인 아담 스텔츠너는 고등학교 때 우등생은 아니었어요. 특히 기하학 과목은 재시험 끝에 낙제를 겨우 면한 수준이었죠. 그는 기하학 선생님이 다신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간신히 졸업 가능한 최저 점수를 준 걸 거라고 농담처럼 말했어요. 아담은 방과 후에는 록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일로 시간을 보냈어요. 하루는 합주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별 하나가 이전과 다른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이후 그는 우주에 호기심이 생겼고, 대학에서 물리학 수업을 듣게 되면서 진짜 별을 향해 날아가는 일을 시작하게 됐답니다.

이 땅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스토리.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자들이, 차고 넘치는 부를 가지고서도, 자녀를 의사나 판검사로 키우려고 갖은 짓을 하다 온 나라를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현실. 하기사 교사라는 자들마저 시험지 답안을 빼돌려 자식들에게 전해 주는 마당이니.

       먹고 사는 일이 다른 모든 것들을 철저히 압도하는 사회.

       미개가 따로 있나.

 

 

[2]

 

화상탐사 프로젝트의 Lead Engineer쯤 되다 보니 스텔츠너에 대한 이야기는 마침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스텔츠너의 좀 더 상세한 이력:

스텔츠너는 초등학교 때 교장에게서는 별로 똑똑하지 못한 아이라는 말을, 아빠에게서는 넝마주이 이상은 될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고교 때는 기하학에서 F+로 간신히 낙제를 면하고, 섹스, 마약, 로큰롤에 탐닉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클럽 밴드에서 연주하며 록스타를 꿈꿨다. 그는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를 1년 동안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클럽에서 연주를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가다가 별을 바라보고 문득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그 계기로 별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커뮤니티칼리지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이후 UC데이비스에 진학한다. 이어서 칼텍에서 석사,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그리고 NASA에 합류.

단 한 번이라도 샛길로 새는 순간 바로 아웃되는 나라에서는 꿈같은 이야기.

       세기의 천재들도 이 땅에 태어나면 허름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우스개가 등장한 지 어언 십수 년. 그저 웃고 넘길 일인지. 그 동안 나아진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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