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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르. 2008.12.01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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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당시의 일반 검색엔진들이 ‘얼마나 많은 웹 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는가?’, ‘얼마나 빠르게 검색 결과를 반환할 수 있는가?’에 힘을 쏟았던 것에 비해 구글은 ‘얼마나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덕분에 순식간에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
내다볼 때는 도무지 오리무중이더니 되돌아보면 이렇듯 자명해진다.
1998년이면 검색기술이 차고 넘치게 성숙했던 시절. 당시 검색기술을 개발하던 똘똘한 기술자들은 어째서 구글 같은 생각을 못했을까.
사소한 관점의 차이. DBMS에서 태어난 ‘검색’ 기능의 관점에서는 ‘쓸모없는 자료’란 없기 때문이다. 귀한 자료이니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것이다. 그러니 어찌 그들 사이의 경중을 따질 수 있으랴. 당연히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찾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붓는다. 좀 더 ‘정확한’ 자료는 있을지언정 좀 더 ‘유용한’ 자료란 있을 수 없다.
속도야 어떻든 세상은 묵묵히 쉬지 않고 변한다. 어제의 생각으로 미래를 맞다가, 어제의 생각이 오늘과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는 러다이트 운동이 한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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