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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000.총류

001 [장정일] 장정일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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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 2015.5.29 초판 1쇄.

 

 

[1]

 

교육의 목적은 현 제도의 추종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한낱 꿈같은 이야기. 그런 교육이 있을 리 없다.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스물셋 나이에 교육행정직에 합격해서 고위 공무원까지 오른 작자가 민중은 개, 돼지로 취급하면 그만이라 공언하는 마당에, 현재의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교육을 통해 배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을 틀린 것이다.

 

 

[2]

 

어떤 분야에서든 승리는 항상 상황을 운용하는 자의 것이다. 다시 말해 원칙을 고수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임기응변을 이용하고 나아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창조하는 자의 것이다.

쓰라린 현실. 어릴 적 <삼국지>를 읽으면서 일찌감치 깨닫게 되는 교훈이기도 하고.

 

 

[3]

 

한글의 외국 인명과 지명 표기는 과장하자면, 거의 해마다 바뀐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알고 보면 다 세종대왕이 너무 뛰어난 문자를 만드신 탓이다.

좋게 봐주면 그럴 수도 있고, 색안경을 끼고 보면 해당 분야 담당자들의 솜씨가 형편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표준어를 담당하는 기관 역시 분명 해당 분야의 실력자들이 모여 있을 텐데, 유독 터무니없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는 듯하니, 과연 그저 기분 탓으로만 돌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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