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4.4721⋯
말인즉, 4<√20<5.
log20=1.3010⋯
마찬가지로, 1<log20<2.
여기까지는 무난.
딱히 별 뜻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수와 소수를 나눠 생각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다르다.
√20=4+0.4721⋯
제곱근 20은 4에 뭔가 조금 더한 값.
log20=1+0.3010⋯
상용로그 20은 1에 뭔가 조금 더한 값.
상용로그 20이 말한다.
제가 1+0.3010⋯이란 건, 그저 1에 뭔가 조금 더했다는, 그 정도 의미가 아닌데요.
제가 1+0.3010⋯이란 건, 제 진수가 20이란 뜻입니다.
이름하여, 정수부분과 소수부분.
옛 용어로는 지표와 가수.
로그의 기초적인 연산규칙에 애시당초 담겨있던 메시지.
logMN=logM+logN
그러니,
log20
=log(10×2)
=log10+log2
=1+log2
=1+0.3010⋯
해서, √20을 4+0.4721이라 쓸 때와는 달리
log20이 1+0.3010⋯이라는 건
1+log2라 읽을 때에야
log20이 1과 2 사이의 어떤 수라는 자명한 사실 너머의
그 어떤 뜻이 비로소 드러난다.
[2]
25×57는 몇 자리 자연수일까?
지수법칙과 단항식의 연산을 익히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과정의 내신 빈출문제.
25×57
=52×(2×5)5
=25×105
해서, 27×55는 25에 0이 다섯 개 붙은 일곱 자리 자연수.
고등학생이 되어 상용로그를 배우고 나면 똑같은 문제를 다시 묻는다.
상용로그를 이용한 자릿수 셈을 부담스러워하는 고등학생은, 말하자면, 생쥐의 그림자에 겁을 먹은 것.
어차피 똑같은 문제.
다만 중학교에서는 주어진 수를 10의 거듭제곱과 나머지로 나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10보다 작은 양수와 나머지로 나눈다.
해서, 25×57의 자릿수를 밝히기 위한 고등학교식 풀이는
52×(2×5)6
이 수를 진수 삼은 상용로그의 값은 6.⋯.
이 때의 정수부분 6을 보고서, 진수의 자릿수가 7이라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고등학교 상용로그 단원의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