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2013.9.5 초판 1쇄.
[1]
언젠가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면 드디어 동쪽에 이르리라는 우스운 생각을 품게 되었을 때, 새로운 세계가 발견되었다. 모든 배는 결국 바다가 끝나는 그 끝에서, 폭포처럼 떨어져 죽게 되리라는 상상의 두려움을 넘어설 때, 새로운 대륙들이 발견되었다.
인상적인 서술이라 해서 모두 사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용맹한 탐험가인 콜럼버스가 바다가 끝나는 곳에서 폭포처럼 떨어져 죽게 되리라는 상상의 두려움을 넘어선 것이라 진심으로 믿었다면 그 시절의 문명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고.
기원 전 사람이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 둘레를 계산해 낸 마당에 15세기 사람들이 지구가 둥근 줄 몰랐을 거라 생각한다면, 억측이 과한 것. 지구가 둥근 줄 알면서도 콜럼버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서구 문명사에 아메리카 대륙이 등장하는 까닭은, 망망대해를 버텨 낼 항해술이 부족했던 탓이다.
무모하고 무식했던 콜럼버스가 항해에 나설 작정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4만 km인 적도 둘레가 찔금찔금 줄어든 영향도 있었는데, 아메리카 대륙이 없었더라면 콜럼버스는 바다 위에서 큰 사달을 맞았을 것이다.
[2]
북반구의 초승달은 ‘ㄱ’처럼 휘었지만 남반구의 초승달은 ‘ㄴ’처럼 휘어 있다.
경험은 생각의 틀을 깨는 강력한 도구. 의문의 여지없이, 백문이 불여일견.
[3]
리더십의 가장 실용적인 정의는 ‘다른 사람들이 나의 성공을 진심으로 돕게 만드는 것’이다.
비즈니스 필드의 가치관이란, 참으로 속물적.
정민의 말마따나 정력과 지혜를 쥐어짜 더러운 뒷간을 위해 충성을 바칠 일이 도무지 없는데, 어찌들 약속이나 한 듯 그리 사는지.
[4]
더 많이 노래하라. 새가 하늘을 나는 이유는 노래하기 때문이다.
반례야 많다마는, 발상만큼은 참신.
[5]
구본형의 책들은 한마디로 ‘감상적 자기계발서’. 글이 감상적으로 흐르는 것은 저자 스스로 여러 차례 밝혔든 새벽에 글을 쓰는 습관 때문인지도. 새벽은 위트가 샘솟기에 적합한 시간대가 못 되는지, 문장은 하나 같이 어둠 속을 묵묵히 흐르는 강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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