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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190.윤리학

199 [조영선] 세상을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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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 2015.1.26 초판 1쇄.

 

 

[1]

 

유대인 하면 천재가 많고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만의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학벌 위주의 일본과 한국에서는 묘하게 유대인의 교육방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유대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았어요. 유대인을 선망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특이한 일입니다.

흥미로운 의견.

       <탈무드>나 ‘하브루타’에 대한 찬사도 그렇고, 나 역시 분명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우물은 우물 밖에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

 

 

[2]

 

국가폭력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떤 연쇄살인범도 사람 많이 죽여봐야 서른 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20세기에 국가권력이 개입해서 학살된 사람들 숫자를 추산할 때 1억 9천만 명 정도라고 이야기합니다. 국가가 괴물로 변하는 순간 연쇄살인범 몇 명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끔찍한 결과를 낳습니다.

군 장성들이 “전쟁터에 나간 병사들의 사망률은 같은 기간 주요 도시의 평균 사망률보다 낮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병사의 가족들을 안심시킨다면, 사술을 쓴 것. 앞날이 창창한 건강한 젊은이들의 사망률을 여러 원인이 복합된 도시의 평균 사망률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연쇄살인범과 국가를 비교하고 있는 이 대목은 과연 어떨지.

 

 

[3]

 

의심스러우면 약자의 이익으로. 무슨 의미냐 하면, 토론이 벌어지는데 누가 옳은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양쪽 다 옳은 것 같아요. 이럴 때 누가 약자인지를 한번 살펴보라는 거죠. 그리고 약자 편을 들기로 마음먹는 겁니다. 의심스러울 때는 자유의 이익으로. 마찬가지로, 개인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해석하라는 원칙입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서 사건을 바라보면 아주 불명확했던 것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상에서 약자의 사악을 대면하는 것만큼 언짢은 일도 없다.

       다행스럽게도, 약자와 선善의 일치란 논리의 비약에 지나지 않는다는 상식이 점차 번지는 듯.

 

 

[4]

 

조심하라, 모든 사람이 진리를 사랑하는 건 아니다.

‘식칼테러’를 당한 스피노자가 다행히 몸을 피해 외투만 찢겨졌을 때, 찢긴 외투에 이 글귀를 써서 방에 걸어놓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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