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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맥, 2011.07.20 초판 1쇄.
[1]
(p.61) ‘때문’과 ‘까닭’은 둘 다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그러나 용례는 상반된다. ‘때문’은 읽는 순서대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므로 ‘어떤 원인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는 식으로 쓰인다. 반면 ‘까닭’은 ‘이런 결과가 발생한 까닭은 어떤 원인’이라고 쓰인다.
원인과 이유는 한자어. 때문과 까닭은 우리말.
한자어보다야 우리말을 쓰는 쪽이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
‘때문’에는 왠지 부정적인 어감이 묻어 있어서 어지간하면 ‘까닭’을 쓰려는데 용법이 사뭇 까다롭다.
‘때문’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풀이는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까닭’의 뜻풀이는 ‘어떤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아쉽지만 나는 이 차이를 구별해 쓸 깜냥이 못 된다.
[2]
(p.135) 국립국어연구원은 ‘우리’가 맞다고 하면서도 ‘우리들’을 용례로 인정한다. 하지만 군더더기는 안 써도 좋고, 안 쓰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복수를 지칭하는 단어임이 명백한데도 ‘들’을 붙이는 오류는 피해야 한다.
국어연구원의 물러 터진, 혹은 무책임한, 자세도 문제지만, ‘들’이 워낙 친화력이 좋은 탓이다.
‘이리들 좀 오시게’나 ‘그만 좀 합시다들’ 같은 문장이 가능한 마당에 기껏 복수명사라는 이유 하나로 질척이며 달려드는 ‘들’을 뿌리칠 수 있을 리야.
1984년 국어연구소로 출범한 국립국어원은 1990년부터는 국립국어연구원이라 불리다가 2004년 11월 국립국어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1년 출간된 책에 옛 이름을 태평하게 쓰고 있다니, 저자의 게으름이 다소 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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