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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020.문헌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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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 [박민영] 책 읽는 책 지식의숲. 2012.6.5 2판 1쇄. [1]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색에 의해서 얻어진 것만이 참된 지식이다. 지식이 뭔지부터 따져야겠으나, 대강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면, 제 머리로 납득하지 않은 것은 지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하나 예외 없이 12년을 헛보내는 셈. 學歷과 學力이 무관한 이유이자, 이 땅의 대학 교육 따위, 망가진 지 오래인 이유. [2]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인간이 사유하기를 즐긴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흥미로운 상황. 눈을 진화시켜 놓고 일생을 눈 감고 지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만물의 영장이니 뭐니 하는 말을 들을 일이 드물어진 건 그나마 다행. 그러게. 지구상 하고 많은 생명체 중에 유독 인류라는 것에 사유하는 기능이 진화..
029 [김무곤] 종이책 읽기를 권함 더숲. 2011.10.28 초판 1쇄. [1]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이 물음이 오래도록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으므로 고민은 깊어지고 길어졌습니다. 그 물음에 스스로 대답해야 하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 쓴 이유치고는 참 볼품없다. [2] 독서인이 모두 곧 교양인이요, 인격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은 환상이다. 율곡은 ‘독서장’에 “글을 읽는 자는 반드시 단정하게 손을 마주 잡고 반듯하게 앉아서 공손히 책을 펴놓고 마음을 오로지하고 뜻을 모아 정밀하게 생각하고 오래 읽어 그 행할 일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대체로 글을 읽는 데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읽어서 그 의리와 뜻을 모두 깨달아 모두 통달하고 의심이 없이 된 연후에라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것이고, 여러 가지..
029 [문유석] 쾌락독서 문학동네. 2018.12.12 초판 1쇄. 2019.12.18 초판 2쇄. [1] (p.85) 책을 잔뜩 쌓아놓고 마루를 뒹굴거리며 매미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책을 읽던, 해가 영원히 지지 않을 것만 같던 8월 여름방학의 나날들이 그립다. 누가 뭐래도 여름방학은 초등학교 6학년, 기껏해야 까까머리 중학교 1학년의 것. 구수하게 풍기던 마루 냄새, 느긋이 드리워진 발 냄새, 땡볕을 날아들던 매미들의 울음 소리. 아파트에서는 찾기 어려운 지붕 낮은 집의 아늑함. 소파와 TV는 대신할 수 없는 그 시절의 추억.
029 [신정철] 메모 독서법 위즈덤하우스. 2019.3.15 초판 1쇄. [1] (p.90) 어떤 문헌에 문자 그대로 어떻게 쓰여 있었는지, 몇 쪽인지를 명확히 적은 후 그것과 구별하여 자신이 이해한 바를 메모해둔다.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은 이처럼 출천을 명기한 독서 노트를 계속 쓰는 것이다. 자신의 지식을 출전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원전은 지바 마사야의 . 저 짓을 한 지 십 년이 넘었다. 뜻깊은 날들을 보내리라 마음 먹던 연초였던 듯싶고, 문득 몇몇 구절이 속절없이 잊어버리기엔 아깝다는 마음도 낫던 듯싶다. 해서, 한두 줄 끄적인 게 시작이었다. 쪽수 같은 거야 당연히 신경 안 썼고. 날이 지나고 보니 적어 놓은 구절을 책 속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플 때가 분명 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별 도리가 없다. 전자책 혹은 IT ..
029 [사이토 다카시]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웅진씽크빅. 2015.6.3 초판 1쇄. 2015.8.28 초판 7쇄. [1] (p.129)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난 어디든 상관없어.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든 상관없잖아? 어딘가에 도착하기만 하면 돼요. 그럼, 넌 분명히 도착할 거야. 계속해서 걷다 보면 말이야. 어른이 되어 읽은 루이스 캐럴의 에서 저자는 이 대목이 가장 인상 깊었단다. 같은 책을 읽었던 나는 양복을 차려 입은 토끼가 바쁘다 바뻐를 외치며 구멍 속으로 뛰어드는 이미지만 어렴풋이 남아 있다. 한 책에서 다른 책을 인용하는 대목 중에서, 마침 읽어 본 책임에 분명한데 ‘응? 이런 대목이 있었던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확증편향의 작동일 수도 있고, 아는 만큼 보인 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