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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440.천문학

443 [스티븐 호킹]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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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1998.5.15 초판 1쇄.

 

 

[1]

 

뉴턴은 자신의 중력이론에 따라서 항성들이 서로를 끌어당길 것이며, 그러므로 본질적으로는 정지상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임을 깨달았다.

주객이 뒤죽박죽. 서술이 뒤죽박죽. 뉴턴이 중력이론을 고안하든 말든 항성들은 태고의 원리를 따라 운행한다. 중력이란 아직도 인류의 지성 밖.

 

(p.158) 뉴턴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에서 주장한 관성의 법칙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이끌어내진 것(증명된 것)이 아니라 ‘깨닫고 보니 세상은 그런 것이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원리다. 바꿔 말하면 가설인 셈이다.

- 나가노 히로유키, <물리가 쉬워지는 미적분>

 

 

[2]

 

당시에는, 우주가 변함없는 상태로 영원히 유지되거나 또는 과거의 어느 특정한 시간에 우리가 오늘날 보는 것과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생각이 받아들여진 부분적인 이유는 설령 인간들이 나이를 먹어서 죽는다고 하더라도, 우주는 영원불변이라는 생각에서 얻는 위안 때문이었다.

인간의 생각이란 것이 얼마나 한심한지. 번식에 목을 맨 한줌어치 단백질 덩어리가 기껏 꾸며내는 꿍꿍이란 것이 고작 이 정도.

 

 

[3]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에 신은 무엇을 했는가?”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지옥을 만들고 계셨다.”

하하하, 재밌네요. 그래서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에 신은 무엇을 한 거죠?

 

 

[4]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우주의 먼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먼 은하로부터 날아와서 현재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빛은 수백만 년 전에 그 은하를 출발한 것들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관측한 가장 먼 천체의 경우, 그 빛은 약 80억 년 전에 그 천체를 출발했다. 우리가 우주를 바라볼 때, 우리는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빛이라는 것도 대수로울 것 없는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제가 낳는 납득하기 쉽잖은 현실. 우주가 무한하다면 무한히 많은 별을 떠난 빛이 어떻게든 지구로 날아들 것이므로 밤하늘이 눈부시게 밝으리라는 서술은 이성과 감성의 틈새를 파고든다. 사람이 전혀 없는 숲에서 나무가 쓰러지면 소리가 날 것인가. 지구로 빛을 보내지 않는 천체는 부재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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