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현각] 공부하다 죽어라
조화로운삶. 2008.1.28 초판 1쇄. [1] “당신의 가르침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면 무엇입니까?” 그러자 붓다가 말했습니다. “집착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머지는 군더더기. 영생이 어쩌고를 떠들어 대는 그쪽 종교보다 불교가 하나 더 윗길인 이유. 물론, 종교와 종교인의 혼동은 금물. [2] 만일 여러분이 ‘이 세상은 무상하다’라고 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때 여러분은 사물과 돈, 권력, 명예, 명성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뿐 아니라, 나아가 여러분 자신의 생각으로 만든 세상까지도 영원히 곁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으로 만들어 내는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무상한 것입니다. 모든 생각, 모든 견해, 모든 느낌, 모든 조건, 그리고 모든 관념들은..
223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문학동네. 2011.3.10 초판 1쇄. [1] 원고를 만지던 중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부처님처럼, 기쁜 일은 적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 많은 세상을 묵묵히 견디며, 지상에서 해야 할 일을 완성하고 가셨다. 문득, 서방정토, 그 편안 쾌적한 곳에서, 돋보기를 꺼내들고, 앉아, 반쯤 몸을 기울인 평소의 자세대로, 이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이 언뜻 떠올랐다 사라졌다. 아내의 그리움과 기억만으로도 장모님은 극락에 왕생해 계시다. 틀림없다. ‘아내의 그리움과 기억만으로도 장모님은 극락에 왕생해 계시다’는 대목은 스와힐리어 ‘사사’와 ‘자마니’의 개념 체계를 사뭇 닮았다. 파랑새 이야기에서도 얼핏 본 듯. 사람 생각이란 게 다들 어슷비슷. [2] 경전은 진실의 그림자, 즉 경험을 지시해주기는 하나, 정작 그 경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