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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온. 2012.3.19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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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독하게도 독서를 사랑한다. 독서의 재미는 세상의 특이함을 없애 주는 것이다. 독서를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이 별로 특이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사상가와 작가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넘어 미리 질문하고 답변을 해 준다. 많은 사람이 독창적이라고 떠드는 이야기들이 사실은 누군가 생각한 것과 유사하다는 점을 아는 것이 즐겁다.
저자는 세상의 특이함을 없애 주는 독서가 즐겁다는 입장이나, 책을 읽다 보면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성경 한 구절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 요란스런 코페르니쿠스의 발상이란 것조차 기원전의 그리스를 살았던 아리스타르코스가 이미 떠올렸던 생각이고 보면.
해서, 읽은 책이 한 권 두 권 쌓이다 보면, 대개의 경우, 이내 해묵은 소재의 거듭되는 변주를 마주하면서, 일상의 대화에서 ‘아시다시피’라는 수식을 뜬금없이 붙이는 성가신 질병에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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