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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북스. 2011.9.26 초판 1쇄.
[1]
너희들은 아직 괴로움의 근본을 잘 모르고 있구나.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은 바로 이 육신이 있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지. 그러므로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곧 괴로움의 근본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현대과학의 결론과는 좀 다르나, 연옥의 영혼을 구제한답시고 면죄부를 팔아제끼던 종교들에 비하면 본질에 가깝다. You only live once. 사르트르의 ‘인생은 BCD’는 흔히 C에 방점이 찍힌 채 언급되지만, C보다는 B와 D를 직시하는 쪽이 일상을 지내는 데는 한결 유익.
[2]
소가 수레를 끄는 것과 같아 수레가 움직이지 않으면 마땅히 소를 때려야지 수레를 때려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몸은 수레에 그리고 마음은 소에 해당되니 마땅히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몸만 괴롭히는 것은 부질없는 짓으로, 도를 이루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그들은 참으로 비유의 달인.
[3]
너희들은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저 사람은 지금 복을 심어 장차 인간 세상이나 천상에 태어나 갖가지 즐거움을 얻겠지만, 그 즐거움 때문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 부처님을 뵙고도 받들지 않고, 경을 보고도 읽지 않다가 그 복이 끝나면 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세월이 지나서야 죄가 다하여 빠져나오게 되나니, 이 어찌 큰 죄를 지은 게 아니더란 말이냐?
삶 자체가 외통수.
[4]
어리석은 친구는 다만 손해가 될 뿐이다. 혼자 있으면 적도 없고 또 일을 꾸미느라 복잡하게 의논할 일도 없다. 그러니 차라리 혼자서 수도할지언정 어리석은 친구와 짝해서는 안 되느니라.
김웅은 <검사내전>에서 “사기 공화국이다.”를 첫 문장으로 앞세웠다. 현장의 음성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목사란 것들은 대관절 뭘 하는 놈들인지.
[5]
‘나'도 ‘나'가 아니거늘 자식과 재물을 걱정해서 무엇하랴
부질없음의 미학.
그들은 죽음이 기약 없이 다가온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모름지기 중생들은 다섯 가지를 믿고 있다. 첫째는 젊음을 믿고, 둘째는 아름다움을 믿으며, 셋째는 힘을 믿고, 넷째는 재물을 믿으며, 다섯째는 귀한 가문의 세력을 믿는다. 그러나 이 중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대목은 비슷한 구절이 한번 더 나온다.
사람으로서 믿지 못하는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첫째는 젊음은 반드시 늙음으로 돌아가는 것이요, 둘째는 건강한 것도 끝내는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셋째는 부모 형제와 친척들이 모여 화목하게 산다고 해도 결국은 헤어져야 하는 것이며, 넷째는 아무리 재산을 쌓아둔다 해도 마침내는 흩어지고 마는 것이다.
참으로 부질없음이라.
[6]
세상을 떠나 도를 구하되 오로지 뜻을 무위無爲에 두어 영화와 이익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 열반을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일이니라.
결론은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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