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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 2012.11.01 초판 1쇄.
[1]
실상 선진국이란 공동체를 위해 개인들이 희생을 즐겨하는 나라를 부르는 이름이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이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이고 무료교육과 무상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제가 땀 흘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기꺼이 세금으로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나라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마을이, 공동체가 무너지는 데 있다고 썼다.
일반화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통찰.
먹고사니즘에 정신 없는 이쪽 동네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을 저버린 지 오래.
선조가 명으로 튈 작정을 하던 시기에 의병으로 나서던 시절과는, 시시비비를 떠나, 분명 다른 세대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
[2]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공부라고 착각한다. 공부는 혼자서 판단하고 살아갈 능력과 스스로를 성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가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라는 착각’이고, 사교육의 나쁜 점은 ‘지식 주입을 공부의 전부로 여겨 스스로 탐구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빼앗는 것’이라 진단했으나, 양쪽 모두 동의하기는 쉽잖다.
한국 교육의 문제는 피교육자의 성장보다는 변별에 방점을 둔다는 데 있고,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현재의 사교육은 그 변별의 환금성에 눈독을 들일 뿐.
장담컨대 수학이 입시과목에서 빠지는 순간 대치동의 수많은 수학 학원들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출 텐데, 요컨대, 공교육이건 사교육이건, 공부니 지식이니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3]
솔로몬 왕이 가장 지혜로운 왕이라고 하지만, 그의 과도한 성전 건축으로 그다음 대에서 이스라엘은 어려워졌고 나라는 두 개로 갈라졌다.
소소한 뒷얘기를 만나는 일은, 책을 읽는 재미의 하나.
[4]
한국 사회는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을 지식인으로 취급해 왔다.
시대의 어른, 혹은 사상가 실종의 시대. TV에 가끔 얼굴을 비치는 그들이야, 당연히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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