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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북스. 2012.4.7 초판 1쇄.
[1]
때로는 신문이 ‘무엇을 다루는가?’보다 ‘무엇을 다루지 않는가?’가 더 중요한 법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애써 의식하지 않으면 놓치는 게 당연하다.
종이 신문이 위세를 떨치던 시절, 손석춘은 <신문 읽기의 혁명>을 썼다.
신문 지면을 펴보기 바란다. 독자들은 빈자리가 전혀 없음을 새삼스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기사들을 신문 지면에 여백 한 곳 없이 배열해야 할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손석춘, <신문 읽기의 혁명>
지당한 이야기지만 깨닫기는 어렵다. 분명 내 손으로 펼쳐들었는데, 혹은 내가 클릭해서 페이지를 열었는데, 그리 읽게 된 기사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전달된 것이라고 생각기는 쉽잖다. 하물며 제목을 쓴 기자와 본문 기사를 쓴 기자가 동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설득이 화두던 시절, 리처드 탈러의 <넛지>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이란 대단한 넛지의 집합체인 셈. 설득이 관건인 쪽에서야 솔깃하겠지만, 속내를 감춘 대화가 달갑기는 어렵다.
[2]
최진기의 책은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다. <일생에 한 번은 체 게바라처럼>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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