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멘토. 2018.9.13 초판 1쇄.
[1]
(p.25)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많은 위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네 개는 매우 커서 작은 망원경으로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갈릴레이가 처음 발견했기 때문에 이 네 위성들은 오늘날에도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부른다. 목성에 위성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런 뜻에서 갈릴레이 위성은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설이 옳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었다.
토성의 고리나 목성의 위성 정도야 소싯적부터 익히 알던 내용. 천동설과 지동설의 과학사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지구는 돈다’로 유명한 갈릴레이가 목성의 위성을 처음 발견한 줄 알았으면서도 목성의 위성과 지동설을 연관지을 생각은 단 한번도 못 했다.
외부 자극이 있어야 비로소 돌아가는 생각들이 있다. 희한한 일이다. 공부하는 재미란 어쩌면 이런 것.
[2]
(p.29)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지구 중심설이나 태양 중심설 모두 문제가 있다.
서로가 서로의 주위를 도니 천동설도 아니요 지동설도 아니다. 천동설이니 지동설이니 하는 논쟁은 그저 천체의 운행을 설명하는 두 가지 수학적 모델의 경합에 지나지 않는 것. 마침 질량 중심점이 태양 내부에 있어 지구가 좀 더 크게 회전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신념이 굳었던 조르다노 브루노가 들으면 기가 찰 이야기.
[3]
(p.89) 마찰 전기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 탈레스라고 전해진다. 탈레스는 보석의 일종인 호박을 털가죽으로 문질렀을 때 생기는 정전기 현상을 관찰했다. 전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electricity'가 호박을 뜻하는 그리스어 'electron'에서 유래한 것은 이 때문이다.
문명이란 것이 불쑥 등장하는 수메르도 경이롭지만, 고대 그리스도 뜬금없기는 매한가지다. 과학사와 한국사 연표를 마주 대보면 기분이 묘하다. 이쪽 마을의 박혁거세와 동명성왕이 알에서 태어나기도 전, 저쪽 마을 사람들은 지구와 달의 크기를 재는 방법을 깨우친지 오래다. 제카리아 시친이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에 적은 문장이 새삼스럽다. “아마존 정글이나 늪지대의 원시 부족들은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석기 시대처럼 살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무엇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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