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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니. 2015.8.17 초판 1쇄.
[1]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로 부모를 잃은 소녀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오른쪽 끝에, 자신을 왼쪽 끝에 그려 넣은 뒤, 그 사이 공간을 온통 검정색으로 칠해 놓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른 세계로 떠나버린 뒤 홀로 남겨진 모습을 형상화했다.’ 어느 평론가는 그림을 이렇게 해석했지만, 내 안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의 나는 ‘그렇지 않아’라고 말한다. 다른 세상에 놓인 것은 부모님이 아닌 소녀 자신이다.
시선의 사소한 변화가 낳는 전혀 다른 해석. 어떤 생각들은 직격의 시간이 없으면 바로 눈앞에 두고서도 알아채지 못한다.
[2]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건너뛰어도 되고, 그저 눈으로 훑고 지나가도 괜찮다.
어른이 된 후에 하는 독서나 공부의 즐거움.
[3]
진리는 단순함에서 오는 것이지 다양성과 혼란함 속에 있지 않다.
기대를 갖게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화의 오류. 단백질 덩어리인 인간의 뇌가 감당해 낼 수 있는 복잡도에 한계가 있을 따름. 진리 혹은 진실이 인간의 한계 따위 신경 쓸 리 없다.
[4]
헨리 7세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왕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료기구를 설치해 입헌군주제도의 기초를 확립했다.
저놈의 관료기구. 책임 없이 단물만 빨려는 기회주의자들의 온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원리. 카페트 아래에서 썩어가는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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