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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370.교육학

377 [이혜정]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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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2014.10.24 초판 1쇄.

 

 

[1]

 

(p.26) 데이터의 뒷받침이 없으면 당신은 하나의 의견을 가진 개인에 불과하다.

극한의 사유를 자부하는 철학자들이 들으면 발끈할지도.

 

 

[2]

 

(p.35) 서점의 어린이책 코너에 가 보면 같은 출판사의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판형이나 디자인이 들쑥날쑥 각양각색이다. 서점 직원에게 도대체 왜 이런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추세가 그래요. 획일화를 피해야 애들 창의력 기르는 데 좋으니까요.”
       한마디로 창의력을 길러 준다 하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엄마들의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력 콘셉트를 무작정 마케팅에 적용한 웃지 못할 사례가 아닌가.

마침 궁금하던 참. 이유가 참 희한도 하다.

 

 

[3]

 

(p.36)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는 시험 문제들은 글쓴이의 생각만 물을 뿐이다. 그 글을 읽는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사라지고 만다.

형식을 아무리 바꿔본들 본질이 꼼짝 않고서야 다 헛수고. 전형이 그리 많다는 대학입시도 한마디로 퉁치면 변별 프로세스.

 

 

[4]

 

(p.151) 바보들은 철학을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과학은 미신이라고 생각하고, 예술은 현학이라고 생각하고, 대학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시니컬한 멘션의 주인공은 버나드 쇼. 그러나 인상적인 문장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해석은 원문과는 뉘앙스가 다르다:

 

A fool's brain digests philosophy into folly, science into superstition, and art into pedantry. Hence University education.

- George Bernard Shaw

기교를 뺀 번역은 “바보의 뇌는 철학을 바보짓으로, 과학을 미신으로, 예술을 규칙으로 만든다. 그것이 대학교육이다.”

       아마도 저자의 확증편향이 작동했던 모양.

 

 

[5]

 

뚜렷한 의도를 세심히 논증하는 책들은 일단 의도에 공감하고 나면 나머지는 the details. 이 책 역시 그런 책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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