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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400.순수과학

408 [진 벤딕] 과학의 문을 연 아르키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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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 2005.12.15 초판 1쇄

 

 

[1]

 

(p.27) 여러분은 2천 년 전에는 배워야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여러분이 중학교 때까지 배운 지식만으로도 아르키메데스 시대의 가장 뛰어난 지성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알아야 할 것이 더 많기 때문에 더 많이 아는 것일 뿐,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와 르네상스 사이의 천 년 동안은 지성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어쩌면 현대 역시 그 시절의 재현. 일상에서의 생각은 갈수록 줄어드는 듯. 에세이와 바칼로레아에 대한 관심도 잠시, 결국 변별의 교육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언젠가, 반드시, 대단한 빚을 치를 수밖에.

 

 

[2]

 

(p.85) 아하! 이번에는 물이 덜 흘러넘쳤다!

그 이름도 유명한 ‘유레카’의 장면.

       왕관에 불순물이 섞여 있다면, 비록 무게는 같을지라도 순금과 왕관은 서로 부피가 달라, 물에 넣어 보면 흘러넘치는 물의 양이 다르다!

       이상협의 <답은 밖에 있다>, 야나기야 아키라의 <내가 사랑한 수학 이야기>, 장영민의 <청소년을 위한 최소한의 수학>, 김용운의 <수학의 원리 철학으로 캐다> 등등, 등등…. 인류 지성사의 인상적인 명장면을 수많은 책들이 옮기고 또 옮긴다.

       국문과 출신인 역자 역시 단 한 치의 의문도 없어서, ‘옮긴이의 말’에서도 유레카의 순간을 곱씹고 있는데, 그러나 기원전 1세기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기록한 이 일화는, 기무라 슌이치가 <천재수학자 이렇게 풀고, 이렇게 살았다!>에서 의문을 제기했듯, 짐작컨대 가짜 뉴스.

       왕관에 불순물이 섞였다 치자. 그렇다 하더라도 무게가 같은 순금과 왕관이 쏟아내는 물의 높이 차는 기껏해야 1mm.

       1mm든 0.1mm든 흘러넘치는 물의 양에 차이가 생긴다는 발견이야 마땅히 대단하나, 이 정도 해법에 아르키메데스가 홀딱 벗고 유레카를 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정답은? 크리스토프 드뢰서의 <물리학 시트콤>을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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