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1) 썸네일형 리스트형 404 [권오상] 노벨상과 수리공 2014.04.16 초판 1쇄. 2015.05.30 초판 4쇄. [1] 과학이 엔지니어링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 과학을 이끈다. 1장의 제목. 서은국은 말미에 “The rest are details”라고 썼는데, 이 책에서는 이 문장 외 모든 대목이 “details”. [2] 과학은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영원불멸한 상태에 도달하기를 염원하지만 그것은 달성될 수 없는 헛된 꿈이기 쉽다. 엔지니어링은 그러한 상태를 추구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한시적인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또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은 스스로를 신과 동급으로 끌어 올리려는 생각도, 시도도 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엔지니어링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389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문학사상사. 1998.8.8 초판 1쇄. 2013.1.10 2판 38쇄. [1] (p.593) 인간 사회가 조그마한 초기 추장 사회의 수준을 넘어 경제적으로 더 복잡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되고 정치적으로 중앙집권화된 사회로 발전할 때는 언제나 식량 생산이 그 기반이 되었다. 인간은 찰나의 시간 동안 지구 표면을 떠돌며 먹고 싸다 사라진다. 추장과 사제란, 짜증스런 필요악. [2] (p.18)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대개 질문이란 답 쪽으로 시선을 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질문이 만들어진 배경에 생각을 집중하는 편이 사태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얼핏 당연해 보이는 이 질문이 어쩌면 얄리의 나라가.. 370 [이반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 생각의나무. 2009.7.7 초판 1쇄. [1] 학교는 과정과 실체를 혼동하도록 ‘학교화’한다. 이처럼 과정과 실체가 혼동되면 새로운 논리, 즉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욱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든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식의 논리가 생겨난다. 그런 논리에 의해 ‘학교화된’ 학생들은 수업을 공부라고, 학년 상승을 교육이라고, 졸업장을 능력의 증거라고 혼동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병원의 치료를 건강으로, 사회복지를 사회생활의 개선으로, 경찰보호를 사회안전으로, 과당경쟁을 생산적 노동으로 오해하게 된다. 그러한 ‘가치의 제도화’는 반드시 물질적 오염, 사회적 양극화, 심리적 무능화를 초래한다. 참 어려운 이야기. 그릇된 줄 알면서도 별 도리가 없는 주제. 존재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일깨우는 자연.. 360 [조국]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다산북스. 2014.6.15 초판 1쇄. [1] 아직까지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구시대적 인재상을 강요한다. 청소년 시기까지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 대학 입학 후에는 안정된 정규직 직장을 가지는 것만이 삶의 목표인 것처럼 말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소질이 있는지 생각하거나 느껴보지도 못하고 성적과 학점을 관리하고, 스펙을 쌓고, 각종 자격증을 따느라 여념이 없다. 차분히 시집 한 권, 인문학 책 한 권 읽기도 힘들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다. ‘구시대적 인재상’이 아니다. 그래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인 탓이다. 먹고 살 궁리에 성적과 학점과 스펙에 여념이 없는 청춘을 안타까워 하던 저자는 정작 자기 자식은 번듯한 전문직을 가질 수 있도록 나름의 지원을 .. 350 [김영란]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 쌤앤파커스. 2013.5.2 초판 1쇄. 대법관을 지낸 김영란과 을 쓴 김두식의 대담집. 현대 한국 사회의 부정 부패에 대한 그저 그런 이야기. 문제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답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구조적으로 실행할 의지가 없을 뿐. 340 [강준만] 강남 좌파 인물과사상사. 2011.7.22 초판 1쇄. [1] 우리 사회는 더 성숙해야 한다.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처벌과 비난까지도 감수하고 반성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만약 부당한 혐의와 비난을 받고 있다면 그에 맞서서 싸우는 용기 또한 필요로 한다. 개인 대 네트워크의 싸움. 이게 문제다. 한때 ‘나 하나 만이라도’ 같은 슬로건이 공감을 얻던 시절이 있었는데, 딱 거기까지. 그 뒤를 이은 ‘내 탓이오’는 공염불에 가까웠던 듯. [2]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이 지점이 ‘말 뿐인지’ 혹은 ‘삶인지’의 기준점일 것”이라 썼다. 2019년 가을의 문턱, 아이의.. 330 [김규항]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알마. 2010.3.27 초판 1쇄. [1] 몇 백 년 전 유럽 사람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우리와 같은 인간인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을 죽이려니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보다. 그런데 결론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던지 그들은 대량 학살의 길을 택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 당시 그렇게 죽어갔다. 첫째는 서구의 미개함. 둘째는 “우리와 같은”이라고 태평하게 쓰고 있는 지승호의 아둔함. 지승호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손이었다면 ‘아메리카 원주민이 우리와 같은 인간인지를’ 같은 표현은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표현은 딱 그만큼 쓰레기. [2] 인생에 대단한 의미를 두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늘 열심히 노력하고, 하여튼 좀 공격적으로 살아가는.. 320 [최진기] 뒤죽박죽 경제상식 스마트북스. 2012.4.7 초판 1쇄. [1] 때로는 신문이 ‘무엇을 다루는가?’보다 ‘무엇을 다루지 않는가?’가 더 중요한 법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애써 의식하지 않으면 놓치는 게 당연하다. 종이 신문이 위세를 떨치던 시절, 손석춘은 을 썼다. 신문 지면을 펴보기 바란다. 독자들은 빈자리가 전혀 없음을 새삼스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기사들을 신문 지면에 여백 한 곳 없이 배열해야 할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손석춘, 지당한 이야기지만 깨닫기는 어렵다. 분명 내 손으로 펼쳐들었는데, 혹은 내가 클릭해서 페이지를 열었는데, 그리 읽게 된 기사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전달된 것이라고 생각기는 쉽잖다. 하물며 제목을 쓴 기자와 본문 기사를 쓴 기자가 ..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