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1) 썸네일형 리스트형 304 [김두식] 욕망해도 괜찮아 창비. 2012.5.18 초판 1쇄. [1] 르네 지라르의 말을 빌리면 “인간은 강렬하게 욕망하면서도, 무엇을 욕망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자크 라캉의 말을 덧대면 그 강렬한 욕망이란 것들조차 실상 ‘타자의 욕망’. 부질없기 짝이 없다. [2] 침팬지와 나의 유사성을 받아들이는 순간, 침팬지보다 인간에 훨씬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5천 년 사색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것들은 삶이 뭔지 전혀 모르는 분위기. [3]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건 차가운 진실입니다. 그걸 알면 세상이 스산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그 진실이 주는 자유가 있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반응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반응에 너무 .. 223 [법정]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샘터. 2002.10.22 초판 1쇄. [1] 악마가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말미암아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데가 없는 사람은 기뻐할 건덕지도 없으리라.” 스승은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집착. 모든 번뇌의 원흉. 집착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해결책은 간단명료. 집착을 내려놓는 것. 다만, 근심과 즐거움은 동전의 양면이라, 집착을 내려놓을 때, 인생의 즐거움도 함께 내려놓아야 한다. [2] 19세기 이전의 지식들은 진실이라기보다.. 219 [신동흔] 살아 있는 우리 신화 한계레신문사. 2004.9.25 초판 1쇄. [1] 우리를 흥분시키는 건 대자연에 얽힌 놀라운 상상력이다. 이 신화에 담긴 상상은 씩씩하여 거침이 없다. 물길을 지져버리는 흑룡의 불칼, 그에 맞서 인간이 파낸 거대한 연못, 흑구름과 백구름이 맞부딪히는 한판 승부. 쓰러진 영웅을 되살려내는 여인의 가없는 눈물. 쉽게 만나기 어려운 대륙적 상상력이다. ‘백두산 천지의 탄생에 얽힌 곡절’에서 등장하는 저자의 소회. 마지막 부분의 ‘쉽게 만나기 어려운 대륙적 상상력’이란 구절이 여간 언짢은 게 아니다. 찬사를 늘어놓고 싶어 근질거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조상님들의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하는 정도로는 도무지 성에 차지를 않았던 모양. ‘대륙적 상상력’ 같은 게 실제로 따로 있기나 한지도 모르겠고, ‘대륙적 상상.. 201 [스피노자의 정신] 세 명의 사기꾼 생각의나무. 2008.5.1 초판 1쇄. [1] 17세기 말 유럽, 오로지 손으로 베껴 쓴 형태로만 유통되었다는 괴문서. 저자가 누군지는 당연히 모르고. 제목이 말하는 사기꾼 셋은 모세, 예수, 마호메트. 이슬람교의 창시자의 이름으로는 마호메트라는 이름이 익숙한데, 에스키모와 이누이트처럼, 제대로 된 외래어는 아닌 모양. 6세기 중엽 태어난 이슬람교 창시자의 이름은 아부 알-카심 무함마드 빈 압드 알라 빈 압드 알-무탈리브. 해서, 무함마드가 옳은 표기라고 한다. 제목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듯이, 결론은 심플. 종교란 상상의 질환일 뿐이며, 대중을 호도하기 위한 사기술에 다름 아니다. [2] 무지가 바로 거짓에 대한 섣부른 믿음을 초래하는 것이며, 그로부터 오늘 이 시대를 지배하는 모든 오류들이 생겨났다. .. 180 [가나자와 사토시] 지능의 사생활 웅진지식하우스. 2012.10.15 초판 1쇄. [1] 뇌는 손이나 췌장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신체 부위에 지나지 않는다.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하면서 손 또는 췌장이 서서히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처럼, 인간의 뇌가 그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도 역시 진화 때문이다. 해서, 인종에 따라 키나 체중이 다른 것처럼, 지능 역시 여느 신체 부위들과 마찬가지로 차이가 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 사회과학자들은 진화가 목에서 멈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진화심리학자들은 진화의 힘이 인간 몸에 미친 영향에서 뇌도 예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진화는 목에서 멈추지 않으며 그 위로도 올라간다. 별 생각 없이 펼쳐 든 책에서 일상의 진실을 만나는 즐거움. 170 [닐 브라운] 11가지 질문도구의 비판적 사고력 연습 돈키호테. 2010.1.15 초판 1쇄. [1] 우리는 물리적 세계의 차원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일치된 의견을 갖는다. 따라서 물리학에서는 종종 ‘올바른 대답’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행동에 관한 질문은 다르다. 우리는 종종 어떤 행동이 왜 또는 언제 일어날지에 대해 재치 있는 추측 이상을 할 수가 없다. 인간의 행동에 관한 많은 질문에 대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은 본질적으로 확률적일 수밖에 없다. 일단 우리의 신념이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에 근거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우리를 설득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추론에 훨씬 더 개방적일 것이다. 결국, 우리의 믿음이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다. 물리적 세계와 인간 행동을 대비시키면 인간 행동에 관해서는 ‘올바른 대답’이 있기 어렵다는 점을,.. 160 [레슬리 레벤] 써먹는 서양 철학 진선출판사. 2011.10.25 초판 1쇄. [1] 인간은 누구나 자기 상상력의 한계를 세상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다들 그리 살다 가는 것. 그러니 너무 으르렁댈 것 없다. [2] 진리는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고, 경험이 아닌 직관에 의존해서는 단지 기존의 편견을 강화시킬 뿐이다. 묘한 상황. 확증편향을 넘어서는 유일한 수단이 경험이란 소린데, 이쪽에는 일반화의 오류가 도사린다. [3] 역사는 항상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의 발견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고, 정치적 행위는 아무리 선의에서 우러났다고 해도 항상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좌충우돌. 우당탕탕. 인간들이란 대강 그런 것. 문득 떠오르는 구절은 much ado about nothing. 151 [김상태] 도올 김용옥 비판 옛오늘. 2007.8.20 초판 1쇄. [1] 날고 기는 현학이 아니라 어떤 권위나 선입견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명한 상식과 정신이 핵심이다. 가장 밑바탕이 되는 자세는 어떻게든 제 머리로 생각하겠다는 의지. 지식은 부풀어오르는데 지혜는 쪼그라드는 것은 제 머리로 생각하려는 의지들이 약해진 탓이다. [2] 사람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패배하는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명료하지 못하고 주관적이어서 전달에 실패하거나 빈틈이 많아 반론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자신은 옳고 멋지다 믿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한심했다는 좌절을 느껴보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은 조심성을 배우고 엄밀한 준비성을 체득한다. 어떻게든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려 애쓸 것이며 생각이나 말을 전개할 때 되돌아올 문제나.. 이전 1 ··· 36 37 38 39 40 4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