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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송혜진] 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했다 비즈니스북스. 2018.8.15 초판 1쇄. (p.6) 이들은 애써 세상을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누구이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곱씹을 뿐이었다. 본질적이었다. 아니, 어쩌면 어리석었다. 그러나 그랬기에 끝내 성공했다. 최재천은 에 우리는 늘 성공한 사람들의 완성품만을 보게 된다고, 그 완성품이란 사실 수많은 수정과 덧붙임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 썼다. 과거란 모름지기 아름다운 것. 흐릿한 기억 속에 담긴, 이제는 지나간 고통들이란, 기억 속 또렷한 행복의 순간들을 빛내는 소품으로 변모하게 마련. 해서 그들이 ‘견딜 만했노라’ 회상하더라도, 그 길을 나서라는 조언도, 그 길로 나서리라는 작정도, 차분하고 냉정해야 마땅히 옳다.
443 [I. 아시모프] 아시모프의 천문학 입문 전파과학사. 2081.11.15 초판 1쇄. 2019.7.1 개정판 1쇄. [1] (p.114) 나는 천문학 강의를 받은 일이 없다. 천문학보다는 하찮은 강의는 여러 가지 들었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도리어 다행으로 느껴지는 면도 있다. 지금 천문학 책을 읽고 새로운 지식이 맞닥뜨리면 가슴이 설렐 때가 있다. 만약 전문적인 천문학 교육을 받았더라면 이런 즐거움을 체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교육의 본질에 직결된, 흥미로운 서술. 교육의 목적이 국가나 타인을 위해 쓰이기 위한 것인지, 스스로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인지가 결국 관건. 대개는 먹고 사는 일이 급선무인 탓에 전자가 우선시된다. 이놈의 빌어먹을 먹고사니즘. [2] 40년 묵은 과학책. 과학의 발전이란 것이 그리 느긋할 리는 없..
504 [데니스 홍] 로봇 박사 데니스 홍의 꿈 설계도 샘터. 2014.8.22 초판 1쇄. [1] (p.73) ‘아메바 로봇’을 만들겠다는 연구 제안서로 나는 커리어 어워드를 수상했다. 벨크로 같은 성공사례를 꿈꾸던 최재천이 들으면 좋아라 할 듯. [2] (p.90) 창의력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거나 학원을 다닌다고 길러지는 게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주위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 도서관과 학원을 등지고 창의력에 매달리는 순간, 입시와는 안녕~. 출신 대학의 이름으로 그 이후 80년 인생을 재단하는 사회에서, 이상적인 조언에는 ‘무책임’이라는 딱지가 붙을 수밖에. [3] (p.116) 저항이 있다는 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증거지. 첫 느낌은 강렬한, 조금 곱씹으면 그렇고 그런 문장. [4] 일러두기: 의 내용을 어린이 대상으로 재구성하..
001 [조승연] 이야기 인문학 김영사. 2013.10.31 초판 1쇄. [1] 네델란드인들은 예로부터 피도 눈물도 없는 타고난 장사꾼들이었다. 네델란드인들은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는데, 1630년대 일본에서 기독교인들의 반란이 일어나자 일본 정부를 도와 자기들과 같은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 탄압에 앞장서서 일본으로부터 독점권을 따냈다. 사상과 진리은 다르다. 종교의 문제는 사상이 진리인 척하는 데 있다. 종교에 담긴 사실들이 사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나면 종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 게 뻔하니, 종교인들로서는 자신들의 세속적 이익을 위해서라도 사상과 진리의 혼동이 절실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발적 사유가 힘에 겨운 이들을 제외하면, 사상과 진리의 혼동은 공동체에 해악일 수밖에 없는 처사다. [2] 마술이란 자기가 이해 못..
325 [구본형]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김영사. 2013.9.5 초판 1쇄. [1] 언젠가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면 드디어 동쪽에 이르리라는 우스운 생각을 품게 되었을 때, 새로운 세계가 발견되었다. 모든 배는 결국 바다가 끝나는 그 끝에서, 폭포처럼 떨어져 죽게 되리라는 상상의 두려움을 넘어설 때, 새로운 대륙들이 발견되었다. 인상적인 서술이라 해서 모두 사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용맹한 탐험가인 콜럼버스가 바다가 끝나는 곳에서 폭포처럼 떨어져 죽게 되리라는 상상의 두려움을 넘어선 것이라 진심으로 믿었다면 그 시절의 문명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고. 기원 전 사람이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 둘레를 계산해 낸 마당에 15세기 사람들이 지구가 둥근 줄 몰랐을 거라 생각한다면, 억측이 과한 것. 지구가 둥근 줄 알면서도 콜럼버스 시대에 이르..
412 [사이먼 싱]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영림카디널. 1998.5.15 초판 1쇄. 2016.9.20 3판 22쇄. [1] (p.13) 수학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고로서 일반인들이 볼 때 수학자는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학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노라면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나도 정확하여 보통 사람들은 금방 주눅이 들어버릴 것이다. 그들은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는 법이 없다. 나는 내 질문을 받은 수학자들이 머릿속에서 질문의 요지를 분석하고 올바른 답을 찾는 동안 한참을 기다리곤 했다. 그렇게 뜸을 들인 뒤에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답은 한결같이 명료하고 정확했다. 학교수학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여주는 대목. 시간을 제한하고 속도를 다투는 수학은, 수학이 아니다. [2] (p.77) 축구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23명..
325 [사카토 켄지] 정리의 기술 북뱅크. 2004.5.3 초판 1쇄. [1] 정리의 기본은 필요 없는 것은 버린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무소유. 이 관점에서 보면, 기독교는 제대로 낙제. [2] 일이 완료된 상태를 연상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일의 최종적인 형태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에 도달하기까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도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질 것이다. 일상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지혜. 마침 정반대의 결이라 할 만한 조언이 있는데, 어찌 됐건 매일 꾸준히 아주 조금씩이라도 꼼지락거리라는 것. 어느 쪽이 유익할지는 짐작컨대 취향의 문제.
410 [이재진] 즐거운 수학적 사고 경문사. 2019.9.1 초판 1쇄. [1] 수학적 사고는 주어진 상황을 단순히 이해하거나 관련된 분야의 지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그 상황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는 능력이 더 요구된다. 계산은 단지 수학적 사고에 의해 결정된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문제해결의 여러 단계의 하나일 뿐이며 그것도 앞으로는 상당 부분 컴퓨터가 수행할 것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인간들의 일감을 어떻든 대체해 나갈 것이다. 티끌만큼의 의문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가마솥 속 개구리. 내 밥벌이, 내 자식의 밥벌이야 어떻게든 있겠거니 태평을 떨지만, 사회적 대타협이 늦으면 늦을수록 사달의 규모는 커질 수밖에. [2] 수학적 사고력의 필요성 혹은 중요성을 내세운 책들은 넘쳐나지만, 학교 수학은 그 어떤 변화도 없다. 대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