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75) 썸네일형 리스트형 234 [김두식] 평화의 얼굴 교양인. 2007.6.10 초판 1쇄. [1] 평화 이야기는 추상적이고 고상할수록 더 안전합니다. 많은 정치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이 평화를 이야기하고, 그들이 쓴 책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수염을 기르고 평화에 관한 우화들을 들려주는 ‘도사’들 역시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평화를 실천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한 일입니다. 입영 통지서를 받은 젊은이가 평화를 위해 살인 병기를 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그는 감옥으로 끌려가야 합니다. 그들을 옹호하려는 사람들 역시 자신이 쌓아 온 모든 명예를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평화를 단순히 말로만 떠드는 것과 그 실천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강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실천하려 했던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고난으로 가는 차표가 보장되어 있.. 325 [마정건] 문방구 아저씨 청년정신. 2019.1.28 초판 1쇄. [1] (p.206) 정치인들의 절대다수는 결코 서민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늘 마음을 졸이며 살아야 하는 소시민의 진짜 마음을 알지 못하며,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이익을 놓고 끊임없이 저울질하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것이며, 소신 있어 보이는 사람들조차 관행의 힘에 눌려 변변한 자기 목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서민들 다수는 말 잘하고 뭔가 할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또 다시 뽑아줄 테니까. 1980년대 중반이 지나서야 겨우 직선제가 자리잡은 나라에 무슨 대단한 기대가 있겠나마는, 국회는 나를 닮은 사람들로, 행정부는 나보다 똘똘한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그래야 내 몸 같이 편한 규칙이 만들어지고, .. 325 [가르 레이놀즈] 프리젠테이션 젠 에이콘출판. 2008.6.20 초판 1쇄. [1] 깨달음에 이르는 첫 관문은 세상이 뭔가 어긋나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 말하자면 ‘고통’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인식이라고 한다. 책의 첫 문장은 중대사안이다. 책에 대한 인상을 강력하게 결정짓는다. 누군가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던 의 첫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라 했다. M. 스캇 펙은 의 첫 문단에 단 하나의 문장만 썼다. “삶은 고해다.” 최근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인상적인 첫 문장은 김웅의 . 검사인 그는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사기공화국이다.” 199 [발타자르 그라시안] 세상을 보는 지혜 아침나라. 2011.2.15 초판 1쇄. [1]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일이 우리를 버리기 전에 우리가 일을 버리는 것은 지혜의 한 원칙이다. 2007년 경영컨설턴트 자격으로 를 썼던 마정건은 2019년 등 떠밀려 자영업자가 된 경험담을 담아 를 썼다. 마정건은 흙수저의 먹고나시즘을 실감나게 서술하는 솜씨가 있는데, 문득 정규직 전환과 정년보장을 주장하고 나선다. 그러나 글쎄…, 그저 먹고 살 방편으로 황혼기까지 직장생활을 버티는 인생을 과연 바람직하다 할 수 있을지. 근로소득을 보편적 소득원으로 간주하는 사회일수록 의료 기술의 대책 없는 발달로 불로의 시기가 말도 못하게 길어진 현실이 무엇을 뜻하는지 직시할 필요가 있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근로소득이 중단된 이후의 삶을 불로소득만으로 버틸 .. 005 [니시다 케이스케] 구글을 지탱하는 기술 멘토르. 2008.12.01 초판 1쇄. [1] 1998년, 당시의 일반 검색엔진들이 ‘얼마나 많은 웹 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는가?’, ‘얼마나 빠르게 검색 결과를 반환할 수 있는가?’에 힘을 쏟았던 것에 비해 구글은 ‘얼마나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덕분에 순식간에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 내다볼 때는 도무지 오리무중이더니 되돌아보면 이렇듯 자명해진다. 1998년이면 검색기술이 차고 넘치게 성숙했던 시절. 당시 검색기술을 개발하던 똘똘한 기술자들은 어째서 구글 같은 생각을 못했을까. 사소한 관점의 차이. DBMS에서 태어난 ‘검색’ 기능의 관점에서는 ‘쓸모없는 자료’란 없기 때문이다. 귀한 자료이니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것이다. 그러니 어찌 그들 사이의 경중을 따질 수 있.. 001 [이인식] 통섭과 지적 사기 인물과사상사. 2014.3.24 초판 1쇄. [1] 포스트모더니즘은 명확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정신이라면 이리 생각해야 마땅하다. 독서백편의자현? 개나 주라지. 410 [차오름] 수학은 언어다 지혜의숲. 2015.4.15 초판 1쇄. 동네 도서관들은 대개 한국십진분류법(Korean Decimal Classification; KDC)에 따라 서가를 나누고 책을 정리한다. 책의 고유번호인 ISBN과는 달리, KDC는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부여하는 것이어서, 어떤 책에 무슨 KDC를 부여했는지 살피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부장판사의 일상을 기록한 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사법제도 및 소송법을 다룬 법학서적(367)’이라 보는 반면, 서울도서관은 ‘르포르타주 형식의 한국문학(818)’이라 생각한다. KDC 분류가 혹시 해당 도서관을 총괄하는 사서의 관점 혹은 해당 도서관의 성격을 투영하는 것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시립이나 구립 도서관쯤 되면 그저 KDC 분류를 담당하는 외주 업체의 작업 결과물일.. 029 [안상헌] 책력 북포스. 2007.3.27 초판 1쇄. [1] 봄보다 먼저 혹한을 기다리는 겨울나무를 보라 그 찬란하던 잎들이 졌다고 끝장인가 북풍한설 다 맞고서야 선명해지는 겨울 나이테 이원규의 .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의 책에서 건진, 시 한 구절.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