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75) 썸네일형 리스트형 420 [손영운] 우선순위 물리개념 글담어린이. 2010.1.5 초판 1쇄. 2010.8.15 초판 2쇄. [1] (p.164) 기원전 600년 무렵, 그리스의 위대한 자연 철학자 탈레스는 헝겊으로 호박을 닦다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단다. 주위의 작은 먼지들이 호박에 계속 달라붙는 거야. 당시의 사람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호박 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여겼어. 하지만 탈레스는 뭔가 끌어당기는 힘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그렇지만 그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어. 그로부터 2000년 뒤, 영국의 의사 길버트가 호박이 먼지를 끌어당기는 신비한 현상을 보고, ‘전기electricity’라는 이름을 붙였어. 그리스어로 호박을 일렉트론elektron이라고 하거든. 그리고 길버트는 호박뿐만 아니라 유리 막대, 종이, 고.. 691 [이시쿠라 노보루] 도쿄대 바둑 강의 윌북, 2016.12.20 초판 1쇄. [1] (p.29) 상대방이 돌을 둔 다음에야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 경험은 매우 귀중하다.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 살다 보면 눈뜬장님 신세가 되는 경우가 어찌나 많은지. 대가들이 단언을 멀리하는 것도 짐작컨대 이 때문. [2] (p.73) 공부하는 방법이 어렵게 느껴지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즐겁게 느끼는 만큼 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아마추어의 특권이니까. 이런 게 공부. 변별에 목숨을 거는 공교육이란 것이, 십대 끝자락에 이룬 지식으로 나머지 인생을 재단하는 체제란 것이, 얼마나 하잘것없는지 애써 따지고 말 것도 없는 까닭. 제 발걸음 제 머리가 이끄는 공부가 훨씬 풍요롭다. [3] 대.. 410 [자이오딘 사다] 수학 김영사. 2001.2.20 초판 1쇄. 2005.6.23 초판 6쇄. [1] 수가 끝없이 계속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각각의 수마다 일일이 새로운 이름을 붙여 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것들에, 이름을 불러주어야 비로소 꽃이 되듯, 하나하나에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주어야 비로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거시기가 되는 것이니. 딜레마랄까, 트레이드 오프랄까. [2] 어떤 수 체계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각각의 수 체계는 기억하기에 쉽다거나, 이름붙이기에 편리하다거나, 계산하기가 간편하다는 등 각자의 편리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야드파운드법과 미터법 혼용의 희생양이 되어 화성 궤도에 진입하던 중에 폭발해 버린 1999년 9월의.. 320 [선대인] 위험한 경제학 1 더난출판사. 2009.9.18 초판 1쇄. [1] 지식은 권력이 작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며 권력과 무관한 지식은 있을 수 없다. 즉 지식과 권력은 한 덩어리며 권력은 지식을 통해 작동한다. 적당한 선에서 입맛에 맞는 연구보고서를 두말없이 써 주는 교수나 연구원을 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권력의 동의어는 ‘돈’. 돈과 결부되지 않은 권력이란 있을 수 없다. 권력투쟁은 곧 돈에 대한 투쟁. 그저 얼마나 노골적일 것인가의 문제. 청백리를 높이 사고 ‘쌀을 판다’고 표현하던, 옛 사람들의 의뭉스런 사고체계. 181 [황인원]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흐름출판. 2010.2.4 초판 1쇄. [1] 식물도 자살행위를 한다. 혹시 집에서 키우는 화초가 때 이른 꽃을 피운 적은 없는가. 이 화초가 주인의 극진한 보살핌에 행복해서 꽃을 일찍 피운 걸까. 천만의 말씀이다. 화초도 사람처럼 너무 간섭을 많이 받으면 괴로워한다. 주인의 손길이 지나치면 화초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빨리 꽃을 피워 씨앗을 남기고, 죽기로 작심한다고 한다. ‘식물의 생식기’라는 관점에 더해, 꽃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 씨앗을 남기고 죽는 행위는 어찌 보면 책임 회피. 그런 점에서 전례 없는 출산률 저하를 기록 중인 지금의 젊은 세대의 슬기는 실로 무거운 것. [2] 퓨전 혹은 컨버전스의 시대에 문학 전공자와 경영학자가 어우러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문.. 070 [유시민]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개마고원. 2002.8.26 초판 1쇄 [1] 어차피 당할 수밖에 없는 공격이라면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싸워 죽는 게 낫다. 그 시절의 결기. 아직은 난리법석. 언제쯤에나 끝이 날런지.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던 진보 세력은 정작 권력을 위임 받고서는 대중 영화 제작진도 뻔히 아는 위대한 령도력의 비결 - ‘뭐를 좀 마이 맥여야지, 뭐’ - 을 모르는 눈치. 이쪽이든 저쪽이든 일단 권력을 끼고 앉으면, 제 입에 뭐를 좀 마이 쳐넣는 일부터 챙기느라 정작 나머지 족속들은 그저 개돼지로 머물렀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모양. 304 [정재승] 크로스 웅진지식하우스. 2009.12.15 초판 1쇄. [1] 내가 준비하고 있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뇌파와 fMRI 데이터를 통해 중년의 남녀가 10~20년 후에 치매에 걸릴 확률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내가 만든 시스템의 원리와 성능을 발표하고 나자,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신경과 교수가 내게 질문을 했다. “아직 치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치매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아서 얻게 되는 득은 무엇인가요? 환자에겐 그 순간부터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될 텐데.” 깨달음은 문득 찾아드는 것. 인간 문명사의 묘한 비틀거림이란.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들의 좌절과 뜻밖의 세속적 성공을 맞닥뜨린 소수의 사람들. 고작 이천 년. 세렝게티의 어린 누는 평생 사자와 하이에나를.. 569 [박열음] 반도체 이야기 봄나무. 2018.1.22 초판 1쇄. [1] (p.61) 온도계를 처음 만든 사람은 아주 유명한 사람이야. 바로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지. 여기도 갈릴레이, 저기도 갈릴레이. 여기도 뉴턴, 저기도 뉴턴. 기술의 진보란 실상 극소수의 무리에 의해 견인되어 온 것인지. [2] (p.78) 요즘은 주변의 모든 물건을 컴퓨터에 연결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이걸 사물 인터넷이라고 해. 사물 인터넷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것을 뜻하지. 예를 들어 전등을 인터넷에 연결시켜서 휴대 전화를 이용해 켜고 끈다거나, 방 안 공기가 탁해지면 센서가 창문에 신호를 보내 신선한 바깥 공기를 방 안에 넣어 준다든가 하는 것을 말해. 또 자동차에 탄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차 ..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