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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김영안] 주식회사 가족 마젤란. 2006.9.16 초판 1쇄. [1]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한 사람, 오직 나 자신뿐이다. 이 지당한 진실을 깨닫기까지 어찌나 오랜 세월이 걸리는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해야 마땅한 줄 알던 소년 시절을 보낸 탓이다. 공동체와 개인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상생의 대상. 서정윤의 말마따나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게 옳다. [2] 홀로 서기로 시대의 공감을 샀던 서정윤은 교단이라는 곳의 의미를 헤아릴 깜이 모자라 골프채를 휘두르고 여학생 가슴에 눈독을 들이다가 지금은 지방 소도시에서 부동산을 중개하는 일을 한단다. 의견과 그 의견을 발하는 사람을 ..
360 [임지봉] 법과 인권 이야기 책세상. 2014.10.30 초판 1쇄. [1] 타인을 해치지 않는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자유. 존 스튜어트 밀이 제안한 이른바 자유의 기본 원리. 대단히 그럴듯하지만 분명 시간이라는 요소를 간과한 제안. [2] 재판은 재판관들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녹아 들어간 논리와 설득력의 싸움이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문항이 아니다. 법 대로 하자고 나서는 자들이 문득 잊는 대목. 모든 것은 사회적 약속. 대개는 치열한 이익 간의 다툼. 먼저 enough를 외치는 자들이 지는 게임.
170 [김성우] 열여덟을 위한 논리 개그 캠프 알렙. 2014.11.25 초판 1쇄. 2015.07.20 초판 2쇄. [1] (p.58) 연역 논증에서는 전제가 결론의 타당성을 뒷받침하고, 귀납 논증에서는 전제가 결론의 개연성을 뒷받침합니다. 인류의 지성이란 게 이 정도. 별개로 가설과 검증이 떠받쳐 온 사회. [2] (p.69) 일제강점기를 통해서 자리 잡은 새로운 분야라면 예외 없이 일본어 잔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시대 지성들은, 정말, 치열했을까. [3] (p.112) 논리적인 오류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논리로 모든 것을 환원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일 수 있습니다. 논리는 논리라서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한편으로 면죄부여서는 안 되는. 이성이란 미묘한 것. [4] (p.126) 구조적인 시각을 갖..
413 [아키야마 진] 앗, 이런 곳에도 수학이! 다산에듀. 2013.1.31 초판 1쇄. [1] 아무 날이나 지정해 “OO년 OO월 OO일은 무슨 요일일까요?”라는 문제는 무지무지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먼저 기준일을 정해서 그날부터 며칠째인지를 알아 보고, 7로 나눈 나머지를 구해보면 마술처럼 스르르 풀립니다. “아주 쉽게”라는 표현의 쓰임새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달에 들어앉은 날수가 들쭉날쭉한데다가 만만찮은 윤년의 규칙들 때문에, 말 그대로 ‘아무 날’을 지정했다가는 기준일로부터 며칠째인지 알아 보는 일부터가 도무지 쉽잖다. 그러니 “무지무지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은 ‘어떻게든’ 풀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 정도가 아무래도 바람직. [2] 추첨 확률 $p$의 제비를 뽑아서 당첨되려면, 제비를 $1 \over..
410 [브누아 리토] 수학을 즐길 수는 없을까 민음IN. 2006.5.12 초판 1쇄. [1] 모든 공포 영화 마니아들은 두려움의 역할을 알고 있다. 두려움이 가장 고조될 때는 괴물이 막상 나타나는 순간이 아니다. 오히려 두려움은 괴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감 속에서 떨고 있을 때 극치에 달한다. 이런 현상은 수학에서도 나타난다. 2006년에 출간된 “민음 바칼로레아” 시리즈 중 하나. 저자는 파리 13대학에 출강하는 수학자. 당시 우리나라 입시제도에 대한 반작용이랄까, 아니면 논술 비중 증가의 움직임 같은, 짐작컨대 그런 부류의 분위기가 있었던지, 해서, 바칼로레아에 대한 관심들이 나름 높았던 모양. 독일도 악명이 사뭇 높지만 프랑스 역시 간명하게 글쓰고 말하는 기술을 범국가적으로 상실한 듯. 나름 본질적 물음을 앞세운 저자가 책 한 권 내내 주절주..
909 [조병일] 세계사 오류 사전 연암서가. 2010.2.15 초판 1쇄. [1]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에 더 잘 속는 법이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희한한 진실. 뇌의 진화가 워낙 최근에 이루어진 탓에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서는 생각들은 도무지 버거워서들 그러는 건지.
559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로봇퓨처 레디셋고. 2015.1.31 초판 1쇄. [1] 로봇 공학자에게 로봇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에 대한 대답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로봇이고, 무엇이 로봇이 아닌지에 대한 토론을 끝내 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새로운 상호작용 기술이 탄생하여 최전선을 흔들 것이다. 대부분의 영역이 전문가들은 경계에서, 평범한 관심만 가진 일반인들은 중심부에서 논다. 이하운이 에서 내놓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구분: “높은 산에 오르는 전문 산악인이나 논리의 깊은 동굴을 탐사하는 논리학자들의 몫은 그들에게 남겨두자. 우리는 뒷동산 약수터까지만 올라가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가? 언젠가 더 높은 산, 더 깊은 미로에 흥미를 느낄 때까지는 가벼운 마음으로 걷자.” [2] 자연계의 모든 ..
517 [이시하라 유미] 하루 한 끼 공복의 힘 이아소. 2012.10.25 초판 1쇄. [1]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과식이 원인이다. 따라서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과식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Topologically pipe. 인간을 이해하는 키워드. 요즘은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이래 17만 년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인간이 세 끼를 배불리 먹게 된 것은 불과 몇 십 년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기껏해야 100년도 되지 않는 최근의 일이다. - 나구모 요시노리, ‘식사하셨습니까’가 인사말이던 나라. 진화의 잣대로 비춰 보면 현대는 분명 예외의 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