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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엘리자베스 워런] 맞벌이의 함정 필맥. 2004.5.15 초판 1쇄. [1] 일터로 나온 수백만의 엄마들은 전업주부 엄마를 원하는 가정을 포함한 모든 가정들에 대해 ‘중산층 생활의 가격’을 서서히 올렸다. 한 세대 전에는 열심히 일하고 신중하게 지출하기만 한다면 혼자 버는 가장만으로도 그 가정이 중산층의 안락한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이 가세해 입찰경쟁이 더욱 격렬해지자 단일소득 가정도 바뀐 게임의 규칙 속에서 경제적 사다리의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을 읽던 중에 찾아 읽은 책. 주장하는 바는 심플: 너도 나도 맞벌이를 하게 되면서 늘어난 수입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켜 온 사회가 붉은여왕 효과에 사로잡혔음. 맞벌이로 더 벌어들인 돈을 빨아들이는 주체는 부동산과 교육비. 번역본이 나온 지 10년쯤 지났는데, 저자의..
224 [현각] 공부하다 죽어라 조화로운삶. 2008.1.28 초판 1쇄. [1] “당신의 가르침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면 무엇입니까?” 그러자 붓다가 말했습니다. “집착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머지는 군더더기. 영생이 어쩌고를 떠들어 대는 그쪽 종교보다 불교가 하나 더 윗길인 이유. 물론, 종교와 종교인의 혼동은 금물. [2] 만일 여러분이 ‘이 세상은 무상하다’라고 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때 여러분은 사물과 돈, 권력, 명예, 명성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뿐 아니라, 나아가 여러분 자신의 생각으로 만든 세상까지도 영원히 곁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으로 만들어 내는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무상한 것입니다. 모든 생각, 모든 견해, 모든 느낌, 모든 조건, 그리고 모든 관념들은..
430 [사마키 다케오] 재밌어서 밤새읽는 화학 이야기 더숲. 2013.2.13 초판 1쇄. [1]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물질들이 ‘독성’을 나타내려면 ‘필요한 양’이 ‘필요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 어떤 물질의 독성을 생각할 때 그 물질을 독물이냐 독물이 아니냐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양을 어떻게 섭취하면 독이 되는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주관과 객관, 혹은 절대성과 상대성의 경계. [2] 상품의 광고나 설명에 ‘원적외선’, ‘게르마늄’과 ‘음이온’이 나온다면 그 설명은 사이비 과학이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다. 울퉁불퉁한 과학의 생김새. 기대와 진실의 잡동사니. 세상의 온기를 지탱하는 산타클로스가 그렇듯, 적당한 선만 지켜진다면, 일상이 애써 과학이어야만 할 것까지야. [3] ..
410 [임채오] 왜 수학 때문에 고민합니까 좋은땅. 2018.12.12 초판 1쇄. [1] (p.34) 나는 계산을 하지 않습니다. 계산은 조수가 하고 나는 수식만 세우지요. 계산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이론에 맞는 수식을 세우는 건 창의력과 사고력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수학교양서들이 거듭 우려먹는 아인슈타인의 멘션.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십여 년. 너나없이 주머니 속에 계산을 시킬 조수 하나씩 데리고 다닌다. 해서, 이 땅의 교육이라는 것은, 무능보다는 가식.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한국 출신 수학자가 단 한 사람도 없는 걸 보면, 정작 그들부터가 학계에서는 계산을 담당한 조수 역할들을 떠맡은 모양. 계산기는 계산기를 낳고, 학자는 학자를 낳는다. 태권도 학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려 든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2] (p.41) ..
691 [조던 메크너] 페르시아의 왕자 느낌이있는책, 2013.11.11 초판 1쇄. [1] (p.58)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로비해 본 것은 내 인생을 통틀어 처음이었고, 그 느낌은 더할 나위 없이 답답했다. 다른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원하고, 그들이 그걸 내게 주길 열망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정말 싫다. 다들 이런 삶을 산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그럴듯한 수입이 생겼더라는 이들은 대단한 행운을 누린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유발할 일자리 감소를 일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계기로 이끌 지혜가 과연 있을지. [2] 부제는 “조던 메크너의 게임 개발일지 1985~1993”. 제목인 “페르시아의 왕자”는 60분 안에 공주를 구출해야 하는 바로 그 게임. 해서, 표지 디자인은 2016년..
325 [한상복] 재미 위즈덤하우스. 2009.5.11 초판 1쇄. [1] 우리는 남들한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내 몫만큼 즐겁게 살려고 온 것이지. 좋아하는 것을 찾으란다. 찾을 때까지 계속. 지당하신 말씀. 그리 사는 이들이 드물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 살아가기가 녹록찮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일상을 보내는 이웃을 두는 것은 복받은 일이다. 남부럽지 않아야 하는, 남부끄러워서 안 되는 사회에서는, 쉽잖다. [2] “재미”를 내세운 책은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펼쳐 들었으나 그렇고 그런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 한때 이런 책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던 모양.
011 [김태광] 하루 만에 끝내는 책쓰기 수업 위닝북스, 2017.09.20 초판 1쇄 [1] (p.4) 5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책의 첫 문장. 자기계발서답게, 책을 밥벌이 삼은 저자가 얄팍한 수작을 부렸다. 평소 생각지 않던 질문이라 갑작스레 맞닥뜨리면 흠칫하게 되기는 한다. 그러나 신경쓸 것 없다. 내일의 하루가 오늘 하루보다 중할 리 없다. 오늘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으로 족하다. 5년 후의 모습을 고민하기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통찰, 오늘 당장 죽는 대도 원래 하려던 일을 할 것인가, 가 본질에 훨씬 가깝다. 너무 철학적이라면 마침 세속적인 반론도 있다. ‘5개년 계획 따위 쓰레기 통에나 버리라’ 주장하는 이는 의 저자 팀 페리스. 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열심히 따르는 일은 실행을 담보하기보다 기회를 걷어차는 쪽에 가깝다는 것이 주..
403 [레이먼드 플러드] 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 베이직북스. 2015.3.25 초판 1쇄. [1] 최초로 지구의 둘레를 잰 사람은 에라토스테네스였다. 호기심이 많아서 동시에 여러 학문을 공부했는데, 손을 댄 학문에서는 최고는 아니어도 두 번째는 되어서 ‘언제나 2등’이라는 뜻의 ‘베타’라는 별명으로 불린 사나이. 하짓날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에 만들어지는 그림자의 차이에 착안해 지구 둘레를 쟀다. 2200년도 더 된 그 옛날 몇몇 사람은 지구가 둥글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 학교 수학에서는 소수를 걸러내는 ‘에라토스테네스의 체’의 주인공. 그 시절 고안한 방법이 현재까지도 유한 구간 내에 있는 모든 소수를 찾는 데는 제일 빠르고 가장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