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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나동혁]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지상의책. 2019.9.20 초판 1쇄 [1] 저자는 유클리드의 첫 문장을 두 번 인용한다. 한번은 “점은 쪼갤 수 없는 것이다”(p.21)라고. 또 한번은 “점은 부분이 없는 것이다”(p.77)라고. 당연히 출신 배경이 같은 문장이니 애써 읽으면 하나의 문장이라 여길 수야 있겠으나, 두 문장 사이의 뉘앙스에는 분명 미묘한 차가 있다. 응당 본디 문장이 궁금할 수밖에. 공신력 있는 번역본의 첫 문장을 당장 확인할 방법이 마땅찮아, 차선책 삼아 영문을 뒤져 보니, 유클리드는 첫 문장에 “A point is that of which there is no part”라는 의미를 담았던 모양. 요컨대, 둘째 인용이 직역이요, 첫째 인용이 의역인 셈. [2] (p.102) 파이 어머니는 자신의 손바닥으로 가슴을 짚..
029 [최승필] 공부머리 독서법 책구루. 2018.5.3 초판 1쇄. 2018.8.15 초판 4쇄 [1] (p.62) 말은 우리 유전자 속에 프로그래밍된, 타고난 능력입니다. 반면 글 읽기는 타고난 능력이 아닙니다. 글은 인위적으로 배워야만 익힐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현생 인류가 등장한 것이 20만 년 전인데 문자가 만들어진 것은 기껏해야 6천 년 전의 일이니까요. 우리 뇌에는 읽기를 관장하는 영역이 따로 없기 때문에 글을 읽으려면 뇌의 여러 부위가 축구 경기를 하듯 팀플레이를 펼쳐야 합니다. 후두엽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측두엽에게 패스합니다. 측두엽은 시각 정보를 재빨리 표음 해독합니다. ‘사람’이라는 글자를 사람이라고 읽는 식으로 말입니다. 측두엽으로부터 해독한 글자를 넘겨받은 전두엽은 그 글자의 의미를 추론합니..
388 [주강현]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서해문집. 2018.5.1 초판 1쇄 [1] (p.58) 신생아가 태어났을 때 문간에 두르는 새끼줄을 금줄 혹은 인줄, 검줄이라고 한다. 빈부의 격차, 신분의 고하, 지방의 차이를 막론하고 누구든 출생하면 금줄과 인연을 맺는다. “아들이요, 딸이요?” 하고 따져 물을 것도 없다. 대문에 내걸린 새끼줄이 말해준다. 빨간 고추가 걸리면 아들, 솔가지만 걸리면 딸이었으니 금줄은 그야말로 탄생의 상징과 기호였다. 고추의 유래에 대한 역사학계의 통설은 임란 이후 일본 전래설. 1984년 한양대 이성우 교수가 ‘고추의 역사와 품질 평가에 관한 연구’에서 처음 주장했다는데, 해서,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도 고추의 임란 이후 일본 전래설을 묻는 문제가 간혹 출제된다. 그렇기는 해도 ..
309 [서화숙] 민낯의 시대 클. 2012.11.01 초판 1쇄. [1] 실상 선진국이란 공동체를 위해 개인들이 희생을 즐겨하는 나라를 부르는 이름이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이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이고 무료교육과 무상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제가 땀 흘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기꺼이 세금으로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나라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마을이, 공동체가 무너지는 데 있다고 썼다. 일반화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통찰. 먹고사니즘에 정신 없는 이쪽 동네 사람들은 공동체 정신을 저버린 지 오래. 선조가 명으로 튈 작정을 하던 시기에 의병으로 나서던 시절과는, 시시비비를 떠나, 분명 다른 세대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 [2]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공부라고 착각한다. 공부는 혼자서 판단하고 살아갈..
410 [G. 폴리아]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 교우사, 2002.11.01 초판 1쇄. 2008.04.20 개정판 2쇄 [1] (p.iii) 중대한 문제는 위대한 발견에 의해서 해결된다. 그러나 어떤 문제의 해결에도 작은 발견은 있게 마련이다. 하찮다고 생각되는 문제일지라도 그 문제가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여러분의 발명적 재능을 작동시킨다면, 또한 여러분이 그 문제를 여러분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한다면, 여러분은 필경 긴장을 경험하고 발견의 승리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여러분이 다정다감한 나이에 그러한 경험에 접하게 되면 그러한 경험은 정신적 활동에 대한 참맛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평생 동안 여러분의 마음과 개성에 깊은 감명을 남겨줄 것이다. 따라서, 수학 교사는 대단히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만일 교사가 정해진 수업 시간을 학생들로..
410 [남운기] 수학 잘하는 법 부크크. 2017.3.21 초판 1쇄 [1] 학교 수학은 주제별로 모아 공부하는 게 옳다는 저자는 정작 자기가 쓴 책에 쪽수를 달지 않았다. 편집을 담당한 이에게 한 마디 했을 법도 한데. 수학 한다는 사람이 쪽수도 없는 책을 내다니, 좀 형편없다.
410 [니시나리 카츠히로] 뜻밖의 수학 경문사, 2013.11.20 초판 1쇄 [1] (p.7) 이라는 어려운 월간지가 있었는데, 그것을 아주 좋아해서 하루에 한 문제씩 조금 어려운 문제를 아침부터 밤까지 생각했습니다. 가슴에 항상 어려운 문제를 하나씩 넣고 다녔던 셈입니다. 해답은 절대 보지 않았는데, 가장 길었을 때는 1년간 보지 않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자는 도쿄대 출신의 도쿄대 교수. 문제와 끈질기게 씨름한 어린 날의 기억은 수학 좀 한다는 사람들의 공통된 일화. 저자는 1년을 버텨봤더란다. 대개는 길어 봤자 몇 분 남짓이어서, 풀이가 막힌 지 5분쯤 되면, ‘자, 이제 어디 한번 풀이를 확인해 볼까요’ 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 마련. [2] (p.26) 머릿속에서 생각만 뭉게뭉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뱉어내도록 하..
325 [리치 노튼] 스튜피드 미디어윌. 2013.11.25 초판 1쇄 [1] 1914년 포드는 노동자들의 급여를 하루 5달러로 올렸다. 이는 당시 그의 회사에서 일하는 대부분 노동자 임금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주주들은 무모하다고 비난했지만 그는 온갖 논란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이라는 미친 짓을 과감히 단행했다. 이 혁신적인 임금 인상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직원들의 이직률이 줄어들면서 포드자동차는 최고의 기능공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공장 전체의 생산성이 올라갔다. 훗날 그는 이렇게 회상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일당 5달러의 임금을 책정한 것이야말로 우리가 한 가장 훌륭한 원가절감 조치 중 하나였다.” 두 팔만 있으면 되는 작업에 인간 하나를 통째로 고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억울해했다는 포드가 대단한 사명감으로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