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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KBS수요기획팀] 하루 10분의 기적 가디언. 2010.9.28 초판 1쇄. [1] 우리 뇌에는 ‘의욕의 뇌’라고 불리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분을 살짝 자극해주기만 하면 점점 의욕이 솟는다. ‘의욕의 뇌’의 정체는 측좌핵이라는 직경 2mm 정도의 작은 부위다. 측좌핵을 자극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이든 귀찮은 공부든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작업을 한다는 정보가 측좌핵으로 보내지고 측좌핵은 자기흥분을 일으킨다. 결국 차례로 ‘의욕’이라는 지령을 내린다. 책상정리를 시작하다 보니 사무실 청소까지 해버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은 작업흥분이 일어나지 않아서이다. 다시 말해 작업을 하지 않아서이다. 아무리 서툴고 따분한 일도 일단 작업 모드에 들어가면 측좌핵..
228 [존 C. H. 우] 선의 황금시대 한문화. 2006.2.8 초판 1쇄. [1] 도리를 아는 사람에게 모든 경전을 읽히는 일이란 자기 안에 있는 진리에 수많은 주석을 다는 일에 불과하다. 활자중독 증세가 있던 어릴 적 이른바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관성인 듯 읽던 중, 이리 계속 읽어나가는 것보다 그저 한 구절만이라도 일상에 새겨 그 뜻대로 사는 쪽이 더 옳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 적이 있다. 그 후로 고전 읽기가 갑자기 시들해졌는데, 주석을 다는 일에 문득 흥미를 잃었던 모양. [2] 누구나 먼지 낀 세상에서 멀찌감치 떨어질 수는 없는 일 그럴 듯한 해석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목은 명백한 헛소리와 무의미한 몸짓.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 애쓴 흔적은 역력.
325 [팻 맥라건]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예문. 2008.3.31 초판 1쇄. [1] 미래를 생각함으로써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당신의 전망이 정확한 것이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미래는 분명 현재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인상적인 제목. 내용은 고만고만. 먼 곳을 바라보며 담백한 일상을 지낼 수 있다면, 그로 족하다. 예스24는 201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최승필의 을 두고, 최근 ‘불수능’을 이끈 국어영역이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으로 이어져 국어 공부 열풍을 낳은 결과라 해석을 내놓는다. 뭣들 하는 짓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난 기득권의 대물림을 보면서도 민중은 도무지 본질을 모른다.
410 [구로다 토시로] 즐기면서 배우는 수학 100시간 경문사. 2014.5.26 초판 1쇄. [1] (p.11) 다항식이 수를 나타내는 방법(예를 들어, 이진법, 십진법 등)의 일반화라는 인식은 충분하지 않다. 전개식의 계수가 문자가 의미하는 수보다 커도 무방하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 자리올림이 정확이 이루어져야하는 기수법과는 달리 다항식의 계수는 곱해진 문자에 어떤 수가 대입되는지 무심하다는 점에서, ‘다항식이 수를 나타내는 방법의 일반화’라는 설명은 조금 과하다. ‘다항식은 수를 일반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정도라면, OK. [2] (p.39) $z_1 + z_2$는 $z_1$을 $z_2$만큼 평행이동하는 것 복소수 덧셈을 바라보는 시각. 좌표평면에서 두 점의 덧셈은 항상 평행이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의미. 참고로, ‘성분’의 일반형인 ..
029 [윤성화] 1만 페이지 독서력 한스미디어. 2011.2.10 초판 1쇄. [1]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이야기. 돈이 엮이지 않은 곳까지 이런 생각이 스며들 여지가 크잖은 현실이 씁쓸할 따름. 해서, 나는 무심히 스쳐 지났는데, 안철수는 에서 이 대목을 곱씹는다. [2] 현대 경영학이 발견한 가장 중요한 통찰은 어떤 일이 제대로 됐느냐를 결정짓는 테스트는 오직 하나라는 사실이다. 바로 고객들이 그것을 돈을 내고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점이다. 고객들은 상품을 디자인하는 데 회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창의성을 발휘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
327 [스테판 폴란] 다 쓰고 죽어라 해냄출판사. 2009.9.21 초판 1쇄. [1]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지금의 상황을 헤쳐갈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일단은 손에 들고 있는 패로 승부를 걸어보도록 하죠. So cool. 바람직한 자세인지 어떤지 신경 끈다면, 분명 인상적. [2] 우리 모두는 근본적인 해답을 원한다. 확고한 기반과 일련의 원칙 위에 서 있는 느낌을 원하는 것이다. 세상에 어떤 질서가 존재한다는 느낌, 그리고 우리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아니면 적어도 스스로 원하기만 하면 그 고삐를 잡을 수 있다는 식의 느낌을 원한다. 대개는 터무니없었으나, 몇 번은 통했다. 그러나 허상. 어찌 보면 호구를 꾀어내는 타짜의 술책. 끝없는 사서 고생의 근본적 원인. [3] 사람들은 일..
189 [이문희] 남자의 공간 21세기북스. 2013.2.4 초판 1쇄. [1]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그렇게 자기 앞으로 끼어드는 자동차만 있으면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하는가? 그것은 자동차만이 남자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공간이기에 ‘그 앞을 막는 자’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침 김정운도 ‘슈필라움’이라는 그럴듯한 낱말을 덧붙인 것만 빼면 완벽히 똑같은 주장을 펼친다: (p.7) 그래서 자동차만 타면 절대 안 비켜주는 거다. 남자들에게 존재가 확인되는 유일한 공간은 자동차 운전석이다. 자동차 운전석만이 내 유일한 ‘슈필라움’이라는 이야기다. 내 앞의 공간을 빼앗기는 것은 ‘내 존재’가 부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렇게들 분노와 적개심에 가득 차 전전긍긍하는 거다. - 김정운, 그러나 농담과 진담의 경계와 주장과 ..
325 [칼 오너리] 슬로씽킹 쌤앤파커스. 2014.9.5 초판 1쇄. [1] (p.15) 인내심 없는 자여, 참으로 딱하도다! 그 어떤 상처가 서서히 낫지 않던가! 저널리스트의 책. 고만고만한 컨텐츠와 생각. 하늘 아래 새롭기가 그리 쉬울 리야. 실패는 단지 전보다 더 똑똑하게 시작할 기회라거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어느 하나도 단독으로 변할 수 없다거나, 장기적 관점은 현재의 행동에 일관성과 명료함을 부여한다는 등의 생각을 다시금 곱씹은 정도. 세상사 딱히 대수롭지도 그렇다고 부질없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