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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손낙구] 10대와 통하는 땅과 집 이야기 철수와영희. 2011.06.10 초판 1쇄, 2013.11.11 개정판 1쇄, 2015.05.18 개정판 4쇄. [1]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권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으로 쟁취해 왔습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2] 거듭 느끼지만, 답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실행의지.
410 [고바야시 후키요] 통쾌한 도형 유쾌한 수학 이치. 2005.10.25 초판 1쇄. 2007.04.20 초판 2쇄. [1] 원제는 ‘어른의 산수 아이의 수학’. ‘수학이 가진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책은, 황금률, 피보나치 수열, 테셀레이션, 프랙탈 같은 이야기들을 잔뜩 늘어놓는다. 글쎄… ‘수학의 아름다움’을 다룬 책이 이렇듯 학교 수학과는 동떨어진 주제로 구성된다는 것은, 결국 학교 수학이란 것이 ‘수학이 가진 아름다움’과는 별 상관 없다는 말인지… 그런 주제들이 그리도 아름답다면, 좋든 싫든 수학에 귀를 기울이는 학창시절에 열심히 가르치든지, 그럴 마음이 없으면 감동 같은 건 직업수학자끼리나 많이들 하시고, 교과 과정의 수학이나 제대로 가르치든지. [2] 스토리텔링을 앞세운 여느 교양 수학서들이 그렇듯 이 ..
816 [표창원] 셜록을 찾아서 신사와전사. 2018.7.27 초판 1쇄. 2018.9.28 초판 2쇄. (p.8) 숨가쁜 정치 일정이 진행되는 생활 속에서 글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이 추리 여행기만큼은 꼭 많은 분과 나누고 싶었다. 저자는 현직 국회의원. 가끔 자유로운 영혼인 듯싶은 분위기를 풍기더니, 임기 중에 사적 취향을 듬뿍 담은 책을 출간했다. 책의 홍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출판사의 요청도 있었겠으나, 어떻든 팔로워가 80만 명쯤 되는 자신의 트위터 배경도 책표지로 바꿔 끼우고. 그러나 선현들이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 고쳐 매지 말라 괜히 조언하신 게 아니다. 대의 민주주의의 첨병을 자청했으면, 해서, 다른 이들의 위임을 받아 들었으면, 적어도 그 역할을 하는 동안만큼은 한 눈 팔지 않는 게 나름의 도리다. 그 정도 기..
310 [정남구] 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시대의창. 2013.5.27 초판 1쇄. [1] 통계를 제대로 읽으려면 그것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아무 뜻 없이 재미삼아 통계를 만드는 경우란 없기 때문이다. 영문 모를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일단 ‘돈’을 덧대어 바라보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고 나면 대개 돌아가는 상황이 파악되게 마련이다. 그러니, 제대로 만들었는지에 더해 누가, 왜 만들었는지. 나아가 누가 이익을 보는지까지.
360 [차병직] 뚱딴지가 아니다 우리교육. 2010.10.8 초판 1쇄. [1] 질서만 지키면 뭘 하는가. 질서와 함께 옳고 그름도 따져야 한다. 개미의 행렬이 자를 대고 그은 듯 일직선을 유지하면 신기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그래야 옳은 것은 아니다. 대열을 흩뜨리고 벗어나는 개미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용서하는 태도가 옳다. 프레임. 질서를 지킬지 말지보다 무슨 질서를 왜 지킬 것인지가 본질적 물음이다. 질서에 철저히 복종한 죄로 아이히만이 교수형을 당한 지 반 세기가 지났으나, 수많은 아이히만들이 줄을 잇는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는 하나, 일상 속에서 능동적 사고가 가능한 인간은 짐작컨대 극소수. [2] 페르시아의 왕 코스로스 1세는 어릴 때부터 아주 총명했대. 가정 교사와 여러 과목의 ..
189 [김정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21세기북스. 2019.5.15 초판 1쇄. 2019.5.24 초판 1쇄. [1] (p.7) 그래서 자동차만 타면 절대 안 비켜주는 거다. 남자들에게 존재가 확인되는 유일한 공간은 자동차 운전석이다. 자동차 운전석만이 내 유일한 ‘슈필라움’이라는 이야기다. 내 앞의 공간을 빼앗기는 것은 ‘내 존재’가 부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렇게들 분노와 적개심에 가득 차 전전긍긍하는 거다. 프롤로그의 한 대목. 슈필라움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 간단한 풀이는 ‘여유 공간’, 정교한 풀이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 슈필라움 같은 고상한 낱말만 들이밀지 않았을 뿐, 에서 이문희도 똑같은 소리를 한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그렇게 자기 앞으로 끼어드는 자동차만 있으면 화를 참지 ..
410 [권순현] 야호 수학 테크빌교육(즐거운학교). 2018.04.20, 초판 1쇄. [1] (p.46) 초등 저학년 때는 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5~10분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문제에 집중하는 시간을 20~30분씩 늘려 간다. 중학생이 되면 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1~2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중학생 정도 되면 때로는 난이도 높은 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루종일 집중할 수만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이다. 단언컨대 이것이 바로 수학적 사고력, 수학적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저자는 현직 수학 교사. 학교 현장을 모를 리 없다. 학교 수학에서는 문제 풀이에 시간이 가장 많이 배정되는 수능조차 한 문제에 허락된 시간은 3분 20초. 그러니 문제 하나에 20~30분을 집중하라느니 어쩌니는 학..
617 [다카무라 토모야] 작은 집을 권하다 책읽는수요일. 2013.7.29 초판 1쇄. [1] 큰 집을 짓고 지구에 부담을 주면서 융자를 갚기 위해 허덕이며 일하는 것보다는, 거처를 작은 집으로 옮기고 남은 돈과 시간으로 뭔가 의미있는 다른 일을 하는 게 낫다. 오래 살아봐야 백 년, 큰 집이나 작은 집이나 죽을 때가 되면 사라질 것들이지 않은가. 결핍의 트라우마. 오래 알고 지낸 대통령에게 감 놔라 배 놔라 나대서 사달을 낸 아줌마는 옥중에서도 제 딸에 제가 가진 돈을 물려 주려 안달복달을 한다. 돈과 시간이 남아돈대도 의미있는 일 같은 건 할 깜냥이 못 되는 자들이 부쩍 늘어난 느낌. [2] ‘소유한다’는 것은 곧 필요할 때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세상은 언제라도 거리로 나가면 필요한 서비스는 거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