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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우쥔] 수학의 아름다움 세종서적. 2019.1.28 초판 1쇄. [1] (p.123) 현대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는 프레더릭 젤리넥(우리는 그를 ‘프레드’라고 불렀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체코 클라노드 지역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대 민족의 전통을 물려받은 프레드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자녀 교육을 중시해 프레드를 영국 칼리지에 보내 공부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산산조각 났다. 아버지는 수용소에서 사망했고 프레드는 종일 길거리에서 놀며 학업은 뒷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때 프레드는 초등학교 과정부터 다시 들어야 했고 성적도 전부 D로 엉망이었다. 하지만 금세 반 친구들을 따라잡았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시절 한 번도 A를 받아본 적은 없었다. 1..
802 [베른트 라토어] 모든 질문에 대답할 필요는 없다 더난출판사. 2004.6.30 초판 1쇄. [1] 자신이 정말 모르는 것에 대해 공격을 받았을 땐 감정적으로 발끈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면 된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그 유명한 의 한 구절.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 사달의 원인은 무지를 질책하는 공교육의 세뇌. [2]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아주 많은 부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나갈 자유가 있다. 대답을 하는 방식 역시 당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타인에 의해 대답의 방식을 강요받을 필요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무반응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 어떤 반응은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냉혹한 반응을 보여야 할 때..
420 [이종필] 빛의 속도로 이해하는 상대성이론 우리학교. 2018.4.12 초판 1쇄. [1] (p.44) $F=ma$로 정의되는 질량을 관성질량, $F=- {{GMm} \over {r^2}}$으로 정의되는 질량을 중력질량이라 부른다. 관성질량은 물체에 힘을 주었을 때 속도의 변화를 거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양이다. 외부에서 가한 힘이 일정할 때 질량이 클수록 가속도, 즉 속도의 변화가 작다. 그러니까 물체에 힘을 줘서 그 물체의 속도가 얼마나 쉽게 변하는가를 측정하면 그 물체의 질량을 잴 수 있다. 한편 중력질량은 질량이 있는 물체가 다른 물체를 얼마나 큰 힘으로 당기는가로 정해지는 질량이다. 보통의 저울은 지구가 물체를 얼마나 세게 당기는가를 측정하는 기구이다. 이렇게 측정하는 질량이 중력질량이다. 우리가 사는 우주에서는 관성질량과 중력질량이 같..
001 [채사장] 시민의 교양 웨일북. 2015.12.24 초판 1쇄. 2015.12.31 초판 3쇄 [1]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해서 이용할 수만 있을 뿐, 현실에 대한 해석은 항상 주관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당연한 얘기를 거창하게 썼다. 그 일상적 쓰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이란 그저 기만의 도구, 아무리 잘 봐준대도 편의의 발상이라 판명난지 오래. [2] 서구의 플라톤 철학이나 동양의 유학 사상부터 마르크스 이론과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국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게 제시되어왔다. 그것은 국가의 개념이 고정된 무엇이라기보다는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국가’만이 아니다. 어떤 낱말이든 다양한 정의를 갖는다..
410 [김용관]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 아름다운사람들. 2019.1.22 초판 1쇄. 2019.2.22 초판 2쇄. [1] 제목이 말하듯 사전의 형식을 빌린 책. 가나다 순서에 따라 첫머리를 장식한 표제어는 ‘가분수’. 저자의 가분수 뜻풀이는 이렇게 시작된다: (p.14) 분자가 분모보다 더 큰 분수가 가분수다. 미안하지만 틀린 설명. 주격조사를 달리 해서 ‘분자가 분모보다 더 큰 분수는 가분수다’라고 고쳐 쓰면 어떻든 오류는 피할 수 있다. 다만 사전의 뜻풀이로는 실격. 애매한 풀이를 늘어놓느니 ‘가분수는 분자가 분모보다 더 큰 분수’라고 써서, 화끈하게 틀리는 쪽이 차라리 나았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대개 전문용어의 뜻풀이가 도통 신통찮은데, 표제어 ‘가분수’만큼은 저자보다 한결 정확한 뜻풀이를 담았다: 가분수 (假分水) 명사. ..
404 [래리 셰켈] 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1 애플북스. 2019.3.11 초판 1쇄. 2019.5.3 초판 2쇄. [1] (p.71) 어떤 사람은 직모가, 어떤 사람은 곱슬머리가 난다. 이 차이는 모발이 자라는 모공의 형태에 달려 있다. 직모는 둥근 모공에서 난다. 곱슬머리는 타원형의 모공에서 난다. 모발이 나오는 구멍이 둥글지 않고 타원형이라 머리카락이 자라며 구부러지게 된다. 로 유명한 셸 실버스타인은 “Wavy Hair”라는 익살스런 시를 썼다: I thought that I had wavy hair / Until I shaved. Instead, / I find that I have straight hair / And a very wavy head. 실버스타인은 이 시를 쓰면서 작가적 상상력에 흐뭇했겠지만, 곱슬머리의 원인이 머리카락에 있는..
377 [오찬호] 진격의 대학교 문학동네. 2015.4.4 초판 1쇄. 2015.4.22 초판 2쇄. [1] 나는 ‘대안이 뭔데 없어? 그 말은 나도 한다’는 식으로 ‘비판적 사고’ 자체의 가치를 조롱하는 프레임을 극도로 혐오한다. 지금 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대안일 뿐, 무슨 이야기를 더 해달라는 말인가? 앞은 옳고, 뒤는 그르다. 비판은 쉽고 대안은 어렵다. ‘지금처럼 하지 않는 것’이 대안인 척하는 것은 치졸한 처사. 대안이 마땅찮으면 비판조차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비판은 정확히 하고 대안은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게 바른 자세다. ‘지금처럼 안 하는 게 대안’이라고 둘러댈 게 아니라. [2] 대학은 ‘신입사원이 보고서 하나 제대로 못 쓴다. 대학에서 뭘 배운 거냐!’라는 기업의 항의가..
029 [신정철] 메모 독서법 위즈덤하우스. 2019.3.15 초판 1쇄. [1] (p.90) 어떤 문헌에 문자 그대로 어떻게 쓰여 있었는지, 몇 쪽인지를 명확히 적은 후 그것과 구별하여 자신이 이해한 바를 메모해둔다.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은 이처럼 출천을 명기한 독서 노트를 계속 쓰는 것이다. 자신의 지식을 출전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원전은 지바 마사야의 . 저 짓을 한 지 십 년이 넘었다. 뜻깊은 날들을 보내리라 마음 먹던 연초였던 듯싶고, 문득 몇몇 구절이 속절없이 잊어버리기엔 아깝다는 마음도 낫던 듯싶다. 해서, 한두 줄 끄적인 게 시작이었다. 쪽수 같은 거야 당연히 신경 안 썼고. 날이 지나고 보니 적어 놓은 구절을 책 속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플 때가 분명 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별 도리가 없다. 전자책 혹은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