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75) 썸네일형 리스트형 410 [박영훈] 피타고라스학파의 집단살인 가갸날. 2017.05.30 초판 1쇄. [1] (p.5) 12년 동안 수학을 배운다. 그렇게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 고생했건만, 그 내용이 실제 수학이라는 학문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정말 허탈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오늘의 학교 수학은 여전히 요리책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 사람들이 수학 학습을 요리 레시피를 익히는 것쯤으로 인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 공식에 대입하여 이렇게 식을 조작하면 답이 나온다’는 기계적인 문제 풀이를 수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시간을 들여 수학을 공부했건만 정작 수학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수학도 그렇고, 한국사도 그렇고. 입시기관에 불과한 학교에 무슨 기대가 있겠냐마는. [2] (p.49) .. 377 [김대식] 공부혁명 에듀조선. 2003.4.18 초판 1쇄. 2003.8.16 초판 4쇄. 학교에서 시험을 잘 치르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 문제는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에 기반을 두지 않고 단순 암기에만 주력하고 있다. 질문과 정답의 일 대 일 대응으로 이뤄진 문제는 단순 암기로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의 문제들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고 나면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리고 만다. 우리가 학교에서 치렀던 시험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는? (1) 셰익스피어 (2) 단테 (3) 보티첼리 (4) 마키아벨리”.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은 ‘단테’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말이 안 된다. ‘가장 대표적인 작가’라.. 410 [권승희] 카이스트 천재들의 수학공식 7가지 맑은소리. 2002.4.15 초판 1쇄. 2003.6.20 초판 9쇄. [1] (p.35) 수학은 암기과목이다. 암기에 있어 요구되는 정확성과 분량면에서도 영어나 국사, 사회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철저한 암기과목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물겨운 대목.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로 시작하면 이렇게 된다. 모든 수학시험이 시간 제한이 없는 오픈 북 형태여도 이리 주장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수학은 암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외우는 대신 원리를 이해하려 애써야 한다. 공식을 외우는 대신 공식을 유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납득해야 한다. (p.16) 종종 나는 신입생들에게 미적분학을 가르친다. 그럴 때마다 나는 .. 420 [크리스토프 드뢰서] 물리학 시트콤 북하우스. 2012.9.10 초판 1쇄. 2017.1.25 초판 6쇄. [1] (p.7) 물리학은 섹스와 비슷하다. 때때로 물리학에서 유용한 것이 나오지만, 우리가 유용성 때문에 물리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문장을 첫머리에 올린 책이라면 어떻게든 한번 읽어볼 만하다. 그 내용에 동의한다는 뜻은 물론 아니고. [2] (p.19) 이 금관을 자네의 연구실로 가져가서 자네 마음대로 검사하게. 하지만 정말 멋진 금관이니 이 모습 이대로 보존해주길 바라네. 그리고 내일 아침에 와서, 이 금관이 정말 순금인지, 아니면 필리포스가 속임수를 썼는지 알려주게나. 이솝우화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이야기. 그 유명한 ‘유레카!’의 탄생. 이상협이 에서 마침 이 이야기를 꺼낸다: 왕은 신에게 바치기 위해 새로 만든 왕관이 .. 325 [사이토 다카시] 1분감각 위즈덤하우스. 2011.10.4 초판 1쇄. [1] 책에 대한 선호야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물며 같은 책, 같은 사람이어도. 게다가 김민철이 에서 말했듯 때와 환경과 감정의 궁합에 따라 또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200쪽 남짓한 책에서 저자는 초시계를 준비해서라도 1분 안에 메시지를 농축해 넣으라고 거듭 주장한다. 책 앞부분을 나름 읽는 척한 나는, 나머지는 대강 뒤적이다 이내 덮었다. 그 정도가 시덥잖은 자기계발서를 버텨내는 내 한계다. 워낙 다작인 모양인지 장서가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동네 도서관도 저자의 책은 여러 권 비치해 두었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하여, 이래저래 저자의 이름을 자꾸 접하게는 되는데, 호평에 집어 든 책들은 어딘가 신통찮다. [2] 내 입말은 ‘시덥잖.. 413 [구라타 히로시] 30분 통계학 길벗. 2018.10.20 초판 1쇄. [1] (p.260) 마지막으로, 분량 때문에 앞에서 서술하지 못한 적합도 검정을 대략 설명한다. 이런 문장이 등장하는 책이 멀쩡할 리 없다. 제대로 다루든지, 말을 말든지. 이것저것 집적거리기보다 작고 구체적인 주제를 여러모로 이야기하는 편이 마땅히 옳다. [2] (p.194) 유의수준 α를 결정하면 임계값 c가 정해진다. 예를 들어 α=5%라고 하면 c=1.96이 된다. 5%는 ‘예를 들어’ 따위로 수식할 내용이 못 된다. 실제로 많은 일이 우연에 의해 일어나고 거기에서 많은 상관관계가 탄생한다. 통계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가지 변수를 조합할 경우에도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성립될 확률이 5%는 된다고 한다. - 게르트 보스바흐, 해서, .. 325 [김영한] 다윈 코드 넥서스BIZ. 2009.8.8 초판 1쇄. [1] 시장은 자유로운 경제와 산업발전을 선택하고 적합한 상품이나 산업에 의해 진화하는데, 이를 거스른 계획경제로는 국가발전을 기대하기는커녕 당장의 굶주림과 가난에서 벗어나기도 힘들다. 결국 시장의 선택을 거스르기보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시장의 진화를 받아들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베트남과 중국에 대한 설명. 책의 모습, 활자의 모습이라고 모두 진실인 것은 아니라는 방증. [2] 카메라는 기술 발달과 기능의 확대로 한 가정에 하나씩 있는 생활가전의 수준을 넘어 소유단위가 개인으로까지 넓어졌다. 마치 전화기가 휴대폰으로 진화하면서 한 가정이 아닌 개인이 소유하는 물건이 된 것처럼 말이다. 기계 혹은 ICT 기술의 발전은 실로 놀랍다.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듯싶은데.. 325 [말콤 글래드웰] 다윗과 골리앗 북이십일. 2014.1.27 초판 1쇄. 2015.10.5 초판 22쇄. [1] (p.117) 최고의 학교는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근거로 부모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학교로 가라고 말한다. 우리는 큰 연못이 기회를 넓혀준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은 작은 연못이다. 명문대 진학이 입시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한 고찰의 결론. 이라는 책의 제목이 시사하듯, 저자의 결론은 ‘No’. 작은 연못의 손을 들어 주기 위해 글래드웰은 최고 수준의 대학을 선택했다가 주눅이 들어 오히려 진로를 그르친 사례와 상대적으로 열위인 선택을 한 덕에 결과가 좋았던 사례를 여럿 내세우는데, 마침 개인적으로도 그런 경우를 몇..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