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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리처드 도킨스] 무지개를 풀며 바다출판사. 2008.4.18 초판 1쇄. 2016.7.22 개정판 2쇄. [1] (p.35) 양팔을 벌려 왼쪽 손끝에서 생명이 시작되고 오른쪽 손가락 끝이 현재라고 하자. 명치를 지나 오른쪽 어깨 너머까지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오직 박테리아뿐이다. 다세포의 무척추 생물은 오른쪽 팔꿈치 언저리에서 꽃피운다. 공룡들은 오른손 손바닥에서 생겨나서 마지막 손가락 마디에서 멸종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로 위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모든 이야기는 손톱 너비 안에 다 들어간다. 기록되어 있는 역사로 말할 것 같으면 수메르인, 바빌로니아인, 유태인 가부장들, 파라오 왕조, 로마의 군단, 기독교 성인들, 메데스의 법률과 변하지 않는 페르시아인, 트로이와 그리스, 헬레나와 아킬레스와 죽은 아가멤논, 나폴레옹과 히틀러, 비..
430 [로얼드 호프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까치글방. 1996.12.1 초판 1쇄. 2018.2.8 개역판 1쇄. 원제는 “The Same and Not The Same”. [1] 수상록. 해서, 화학 분야의 생각을 차분히 감상하기는 무리. [2] (p.309) 우리가 모르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알 것이고, 그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소박하고, 비과학적이며, 비민주적이다. 아는 것은 우리의 권리일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시민으로서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다른 어떤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우리가 과학자로서 초기부터 배워왔던 분석하고, 확인하고, 제품의 표식을 믿지 말라는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비과학적이다. 저자의 기대는 과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은 보잘것없다. 입시와 입..
029 [사이토 다카시]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웅진씽크빅. 2015.6.3 초판 1쇄. 2015.8.28 초판 7쇄. [1] (p.129)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난 어디든 상관없어.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든 상관없잖아? 어딘가에 도착하기만 하면 돼요. 그럼, 넌 분명히 도착할 거야. 계속해서 걷다 보면 말이야. 어른이 되어 읽은 루이스 캐럴의 에서 저자는 이 대목이 가장 인상 깊었단다. 같은 책을 읽었던 나는 양복을 차려 입은 토끼가 바쁘다 바뻐를 외치며 구멍 속으로 뛰어드는 이미지만 어렴풋이 남아 있다. 한 책에서 다른 책을 인용하는 대목 중에서, 마침 읽어 본 책임에 분명한데 ‘응? 이런 대목이 있었던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확증편향의 작동일 수도 있고, 아는 만큼 보인 걸 수..
310 [노경섭] 제대로 시작하는 기초 통계학 한빛아카데미. 2016.06.10 초판 1쇄. 2018.03.12 초판 3쇄. [1] (p.11) 통계학은 풀이가 목적인 학문이 아니라 현실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인 학문이다. 수험생의 공부에서 유익을 바라기는 어렵다. 변별에 목숨을 거는 환경에 제대로 된 가르침과 배움이 있을 리 만무하므로. (p.11) 안타깝게도 우리는 고등학교에서 통계가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또 애매모호한 것들을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지를 배우지 못했다. (p.12) 고등학교에서는 정답을 맞추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통계를 접하면 풀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러나 인문/사회과학의 통계학에서는 복잡한 수식 풀이보다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적용이 더 중요하다. 통계학에 대한 접근은 수식 풀이가 아닌,..
859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중앙북스. 2007.11.15 초판 1쇄. 2015.7.1 개정판 1쇄. 2015.12.28 개정판 3쇄. [1] (p.186) 외부세계 사람들은 사전 예고도 없이 라다크 땅으로 몰려들었다. 많은 외부인들은 매일 100달러의 돈을 썼는데, 라다크 사회가 느끼는 그 돈의 강도는 미국에서 어떤 사람이 하루에 5만 달러를 쓰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라다카의 전통적 생활경제에서 돈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은 돈 없이도 제공된다. 생활에 필요한 노동력 역시도 정교하게 짜인 인간관계의 한 부분으로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외국 관광객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돈은 라다크의 가정이 1년 동안 쓰는 돈과 맞먹을 정도였다. 라다크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돈의 용도가 그렇게 다를 수 있다는..
325 [한근태] 고수의 질문법 미래의창. 2018.03.12 초판 1쇄. [1] (p.5) 질문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자 묻는 질문이다. 둘째는 자신은 알고 있지만 상대방에게 답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묻는 질문이다. 그리고 셋째는 자신도 모르고 상대방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함께 답을 찾기 위해 던지는 질문이다. 이 세 가지 질문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질문에는 반드시 묻는 이의 의도가 담겨 있다. 학교에서는 둘째 부류의 질문만 받다가 사회에 나서면 첫째와 셋째 부류의 질문만 받게 된다. 엘리트들이 사회에서 헛똑똑이 소리를 듣는 원인 중 하나. [2] (p.142) 간결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간결함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
420 [곽영직]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물리학 북멘토. 2018.9.13 초판 1쇄. [1] (p.25)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많은 위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네 개는 매우 커서 작은 망원경으로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갈릴레이가 처음 발견했기 때문에 이 네 위성들은 오늘날에도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부른다. 목성에 위성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런 뜻에서 갈릴레이 위성은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설이 옳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었다. 토성의 고리나 목성의 위성 정도야 소싯적부터 익히 알던 내용. 천동설과 지동설의 과학사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지구는 돈다’로 유명한 갈릴레이가 목성의 위성을 처음 발견한 줄 알았으면서도 목성의 위성과 지동설을 연관지을 생각은 단 한번도 ..
814 [양주동] 문주반생기 최측의농간. 2017.12.6 초판 1쇄. [1] (p.5) 이 책 <문주반생기>는 무애 양주동 선생이 각기 다른 세 종류의 문예지(<신태양>, <자유문학>과 더불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문예지)에 연재했던 산문들을 한 데 모은 것입니다. 최측의농간판에서는 ‘문, 학, 교단 40년의 회억’이라는 초판의 부제를 삭제하고 <문주반생기>라는 제목만으로 서명을 재단장 하였습니다. 이는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결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실행하였던 저자의 문류를 ‘수필’이라는 한정된 장르에 구속시키지 않음과 동시에 독서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사실 혼동’의 소지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양주동의 글에 앞서 발행자 측에서 구구절절 늘어놓은 일러두기의 한 대목. 양주동의 글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