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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도야마 시게히코] 지적 생활 습관 한빛비즈. 2017.08.10 초판 1쇄. [1] (p.31) 그날 해야 할 일을 생각나는 대로 쓰고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세요. 그런 다음 그 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세요. 이것을 3년 동안 계속해보세요. 성과가 없으면 컨설팅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단순담백. 작은 실천을 거듭 되풀이하는 것으로 족하다. (p.185) 작가 팀 페리스는 70편이 넘는 소설을 쓴 소설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작품을 쓰면서 영감과 동기를 잃지않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소설가는 이렇게 답했다. “전 하루에 쓰레기 같은 단어 200개를 쓰죠. 그게 전부입니다.” - 마크 맨슨, 소소한 실천의 중요성을 다정다감하게 설파하는 대목을 하나 꼽자면, 그 유명한 의 베포 아저씨: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
410 [김준교] 학원은 사기다 지상사. 2010.6.8 초판 1쇄. 2010.6.18 초판 2쇄. 제목과 겉표지의 굵을 글씨들 -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대한민국 학부모 필독서’, ‘대치동 수학강사 준교 쌤의 수준별 수학공부 가이드’, ‘수학 못하면 절대 좋은 학교 못 간다’, ‘수학공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어요?’ - 은 마케팅용이다. 간혹 자극적인 대목이 있기는 해도, 저자가 먼저 침을 튀기며 나선다기보다는 사교육이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선정적인 탓이다. 요란한 제목과는 달리 저자는 대치동에서의 생활이 빚은, 그리 모날 것도 없는 생각들을 담담히 적어내린다. 출간된 지 십 년 남짓. 저자의 얼굴이 정치면 기사에 불쑥 등장한다. 이번에는 잔뜩 핏대 세운 모습으로. 프로필에 따르면 저자는 이제 삼십 대 후반. 조곤조..
410 [앤드류 해커] 수학의 배신 동아엠앤비. 2019.3.11 초판 1쇄. 원제는 "The Math Myth and other STEM delusions". [1] (p.19) 산수는 늘 필수 과목이었고, 여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브루클린 세인트앤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수학 교사로서 드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폴 록하트는 이렇게 말한다. "특정 과목을 의무 교과과정으로 편입하는 것만큼 열정과 흥미를 반감시키는 방법도 없습니다." 대학교수인 내가 학교에서 개설한 강의는 대부분 선택과목이기에 뚱한 예비군 같은 학생들 모습을 볼 일이 없다. 하지만 필수 과목에 탈출을 허용하는 순간, 과학, 문학, 역사, 체육을 포기하려는 학생이 속출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문제삼는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
223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문학동네. 2011.3.10 초판 1쇄. [1] 원고를 만지던 중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부처님처럼, 기쁜 일은 적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 많은 세상을 묵묵히 견디며, 지상에서 해야 할 일을 완성하고 가셨다. 문득, 서방정토, 그 편안 쾌적한 곳에서, 돋보기를 꺼내들고, 앉아, 반쯤 몸을 기울인 평소의 자세대로, 이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이 언뜻 떠올랐다 사라졌다. 아내의 그리움과 기억만으로도 장모님은 극락에 왕생해 계시다. 틀림없다. ‘아내의 그리움과 기억만으로도 장모님은 극락에 왕생해 계시다’는 대목은 스와힐리어 ‘사사’와 ‘자마니’의 개념 체계를 사뭇 닮았다. 파랑새 이야기에서도 얼핏 본 듯. 사람 생각이란 게 다들 어슷비슷. [2] 경전은 진실의 그림자, 즉 경험을 지시해주기는 하나, 정작 그 경험을..
325 [명로진] 남자의 교과서 퍼플카우. 2013.4.5 초판 1쇄. [1] 단지 근육 있고 권력 있고 돈 많고 잘난 척하는 게 남자의 전부는 아니다. 감히 멋진 남자를 규정하라면 부드러우면서도 용감하고, 심지가 굳고 의리가 있으며, 평정심을 가진 사람. 약자와 여자들을 보호할 줄 알고 책임감 있고 말과 행동이 (되도록)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쉽잖다. 이 정도면 없다고 봐야. [2]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해 치장하려 해도 소용없다. 남자가 권력을 원하는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권력을 잡고 나서 그 권력을 오로지 민중을 위해, 백성을 위해, 국민을 위해 운용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권력자 중 열에 아홉은 그저 제 한 몸의 안위와 야망을 위해 권력을 이용했을 뿐이다. 대중들은 늘 ..
668 [모리 유지] 다카페 일기 북스코프. 2009.1.9 초판 1쇄.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했습니다. 하루하루 물 흐르듯이, 내일도 모레도 부디 잔잔히 흐르길 기도하면서. 따뜻하다. 정확히 어디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지, 한 번 읽어보리라 마음먹었는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연이 닿아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따뜻한 사진들과, 사진에 가볍게 덧붙인 글들도 포근해서, 문득 부러워진다. 짧은 인생, 소박한 따뜻함이 이다지도 귀한지.
410 [폴 글렌디닝] 수학 아르테. 2017.7.25 초판 1쇄. 200개의 주제를, 몇몇 예외는 있으나, 각각 한 장씩, 설명 한 쪽과 그림 한 쪽에 담았다. 포맷에서부터 나름의 깊이를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무리. [1] (p.378) 존재성 증명은 정의되는 성질을 가진 물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는 과정이다. 수학적 물체들은 종종 추상적이기 때문에, 존재성 증명은 추상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물체들의 성질들을 탐구하는 데 노력을 허비하지 않도록 한다. 존재성 증명의 쓸모. 현대 수학은 학교 수학과 결이 사뭇 달라진 지 오래. 어찌 보면 나비는 날아가고 그가 남긴 허물과 씨름하는 셈이다. 수학과 물리학 분야 책을 여럿 번역한 박병철은 양자역학 강의에서 “지금까지 배운 물리학은 모두 잊어라. 올바른 물리학은 양자역학뿐”이라는 ..
325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김영사. 2009.1.27 초판 1쇄. [1]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 , 의 공통된 메시지. 세속적 성공에서의 운과 우연의 작동 기재.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관심사일 수도. 흔히들 말하는 성공이란, 글쎄, 인과를 혼동하는 것은 아닌지. [2] 아웃라이어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겠다는 희망 따위도 없이 앞날이 뚜렷하지 않은 분야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붐이 일어났고, 그들은 이미 1만 시간의 훈련을 치른 다음이었다. 그들은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유명한 1만 시간의 법칙. 수많은 천재들이 알고 봤더니 피나는 노력의 결과더라 재평가하게 만든 사건. 다섯 살 나이에 첫 작품을 남긴 모차르트조차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