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75) 썸네일형 리스트형 991 [정민] 미쳐야 미친다 푸른역사. 2004.4.3. 초판 1쇄. [1]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 학문도 예술도 사랑도 나를 온전히 잊는 몰두 속에서만 빛나는 성취를 이룰 수 있다. 한 시대를 열광케 한 지적, 예술적 성취 속에는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광기와 열정이 깔려 있다. 저자의 주장. 나머지는 사족. 미쳤다고 비웃던 자들, 전전긍긍하면서 아무 하는 일 없으면서도 스스로 정상인이라고 만족하는 자들의 비웃음은 한줌 값어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라캉이 깨달았 듯, 인간이란 어차피 타자의 욕망을 살아가는 존재. 홀로 걸어가는 정신이란 남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출세에 보탬이 되든 말든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정신이다.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이것저것 따지기만 해서는.. 609 [손철주]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생각의나무. 2006.12.15 초판 1쇄. [1] 송대 최고의 화가 미불은 역대 명화를 임모하는 것이 취미였다. 명망 있는 화가가 왜 남의 그림을 모사했을까. 고금 제일의 감식안을 자랑했던 그는 수장가들이 자신이 가진 작품을 얼마나 똑바로 알고 있는지 시험해보고자 했다는 것이다. 남의 소장품 하나를 빌려 미불이 이를 베낀다. 그 다음 돌려줄 때는 원화 대신 모작을 건넨다. 대부분의 수장가는 깜빡 속아 넘어갔다. 이래서 미불이 슬쩍 챙긴 작품이 천여 점에 이르렀다던가… 그런 그도 8세기 화가 대숭의 그림 앞에서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어느 날 대숭의 소 그림 한 장을 얻어 단 하룻밤에 이를 베꼈다. 제 눈에도 흠잡을 데 없는 또 하나의 원화가 탄생했다 싶었다. 다음 날 그림을 되받으러 온 수장가에게.. 596 [조한웅] 낭만적 밥벌이 마음산책. 2008.3.25 초판 1쇄. [1] 계약을 한 후에 불이익을 당했을 때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따지는 것은 문서로 돌아가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의미가 없다. 투정은 있어도 보상은 없다는 얘기다. 반드시 계약 전이다. 무슨 대단한 자연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끼리 만든 질서가 그 모양일 뿐. 계급사회의 질서유지를 위해 율령이 반포된 이래, 딱히 선조의 세계관을 바로잡을 의사나 의지 없이 그저 이러저러 살아가는 중. [2] 사람이 사람을 믿으며 살아야 하는데, 어리석지 않다는 것이 사람을 믿지 않는 거라면 세상살이가 참 슬프지 않냐? 믿을 사람, 못 믿을 사람 현명하게 가려 믿으란 거지. 누가 믿지 말래냐? 현직 검사가 자신의 책을 ‘사기 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현실이, 그런 현실을.. 566 [존 캣솔리스] 임베디드 하드웨어 이해와 설계 한빛미디어. 2006.8.31 초판 1쇄. [1] 컴퓨터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상 위에서 조용히 웅웅거리며(팬이 고장났다면 덜컹거리면서) 프로그램을 돌리다가, 유닉스 기종이 아닐 경우에는 예고 없이 가끔 죽어버리기도 하는 바로 그 상자 말이다. 이 상자 안에는 소프트웨어를 돌리고, 정보를 저장하며, 외부와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자부품이 들어 있다. 결국 이 상자가 하는 일은 정보 처리가 전부이다. 따라서 컴퓨터 설계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조작하는 기계를 설계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에 대한 깔끔한 정의. 컴퓨터가 가전의 영역으로 슬며서 들어서던 시절, 컴퓨터를 조금 일찍 접했다는 이유로 문의를 받는 일이 가끔 있었다. 자녀들에게 이 값비싼 가전을 마련해 주어야 할지 말지.. 559 [한재권] 로봇 정신 월간로봇. 2015.02.25 초판 1쇄. 2016.03.25 초판 2쇄. 무인자동차 운전기술이 대리운전 업계의 중대한 위기인 줄이야 짐작했지만, 드론과 3D 프린터가 경합을 할 거라고는 짐작도 못 했다. 디테일은 역시 현장의 경험과 깊은 사색에서 나는 법. [1] 세상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단지 이번의 승자가 있고, 이번의 패자가 있을 뿐. 그렇게 강해 보이던, 결코 지지 않을 것 같던 팀도 언젠가는 도전자에게 승자의 자리를 내줄 때가 오는 법이다. 그래서 승패는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그 과정에서 보여준 땀과 열정이 영원할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상이 곧 철학. [2]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은 인간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 549 [스즈키 노부히로] 주거 정리 해부도감 더숲. 2014.3.20 초판 1쇄. [1] 아무리 치우고 청소를 해도 금세 다시 집이 너저분해진다면, 그것은 당신 책임이 아닙니다. 집을 설계한 사람의 책임입니다. 설계도를 그릴 때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깜박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정리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담당 설계자를 탓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만 설계할 때 다른 곳에 중점을 두었을 뿐입니다. 수납이나 정리 등 집에서 매일 해야 하는 일보다 미관이나 비용과 같은 부분에 더 역점을 둔 것입니다. 이는 주택 설계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 중 아파트의 비중은 59.9퍼센트, 일반가구 중 아.. 510 [정민석] 해부하다 생긴 일 김영사. 2015.01.27 초판 1쇄. 2015.06.27 초판 3쇄. [1] 의사는 ‘환자가 얼마나 아플까?’보다 ‘환자가 어째서 아플까?’를 생각해야 한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은 현장에서 나는 법. [2] 키가 똑같은 남녀한테 헐렁한 옷을 입히고 가발을 씌우고 두꺼운 분장을 해서 남녀 차이를 없앴다고 치자. 그래도 남녀를 구별할 수 있는데, 이것은 남녀의 머리뼈가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다. 다른 점의 하나로, 남자는 여자에 비해 눈썹 부위의 머리뼈가 더 앞으로 튀어나왔다. 대개는 2차 성징에 기대어 성별을 구별하려 들 듯. 해서, 가슴 쪽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향하지 않겠나. 전문성은 역시 디테일에. [3] ‘허리 펴라’는 평안도 사투리로 ‘허리 피라우’이다. ‘허리 피라우’는 뒤집어 봐도 ‘허리 피라.. 504 [데니스 홍]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샘터. 2013.3.14 초판 1쇄. [1]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단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길이 결정될 뿐이다. 한번 실패하면 작살나는 나라라는 걸 다들 알면서도 딱히 진지한 대책을 세울 생각은 없는 분위기. 워낙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에 익숙한 사회인 탓인가.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자던 입시제도는 숙명여고 사태 같은 꼴만 낳고서는 모든 아이들을 일렬로 줄 세우는 군부독재 시절로 회귀할 모양. 미국에 터잡은 저자는 여튼 실패에서 나름 유익을 찾았더란다: 실패하면 과정이라 생각하고 분석하고 배웠다.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 문장은 아무래도 허세. [2] 시각장애인협회 중 한 곳의 온라인 블로그에서 다..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